<우리형> 20ㅇㅇ년 9월ㅇㅇ일 동해안에서
나에게는 4살터울의 친형이 하나 있다. 우리형 공부는 못했는데 동네에서 싸움을 잘했다. 그래서 나는 오락실 등지에서 동네형들에게 잘못했을때도 저 00형 동생인데요? 라고 말하면 조용히 넘어가곤했다.
언제는 오락실에서 동네형한테 까불다가 뒷통수를 한대 맞았었다. 그때 바로 집에가서 맞은사실을 우리형한테 말했는데 자초지종을 다들은 형은 도리어 내가 잘못했다며 혼을 내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너무 억울하고 믿었던 형에게 배신 당한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컷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고 그때 일을 생각해보니 나의 버릇이 나빠질까봐 무작정 내편만 들지않고 잘못한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말해주었던 우리형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랑한다면 그사람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항상 오냐오냐만 해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듯 우리형이란 말은 참 든든하고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런데 군대에서 나에게 14살터울의 우리형이 생겼다. ㅇㅇ군단에서 10개월동안 우리형만 믿고 거침없이 업무했고 업무가 끝나면 눈치 안보고 푹쉬었다. 나에게ㅇㅇ군단에서의 1년은 짧은기간이 아니라 지금까지 13년의 군생활중 가장 길고 배울것이 많은 값진 시간이 되었다. 우리형과 함께라서..... 그렇다.
"그 우리형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ㅇㅇ ㅇㅇ기 김ㅇㅇ님이에요. 우리형은 ㅇㅇ년 임관했고요. 사단장님 전속부관, ㅇㅇ사단에서 중대장, ㅇㅇ군단에서 대대장, ㅇㅇ사단에서 ㅇㅇ장을 했고요. 육군본부에서 근무를 잘 하셔서 아는사람도 많아요. 우리형은요 자기가 머리나쁘다고 하는데 원래는 공부도 잘했고요. 머리 엄청 좋아요. 머리 나쁘다고 하는 말 곧이 곧대로 믿고 까불다가는 큰일 납니다.
저는 우리형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부럽죠? 부러우면 지는겁니다. 그럼 우리형 이야기좀 해볼께요."
1. 주변정리를 좋아라하는 우리형
우리형이 처음 ㅇㅇ처 사무실에 오셔서 처음하신일은 사무실에 있는 불필요한 문서를 치우고 주변정리를 하는 일이었다.
책과 문서가 크게 한꾸러미 나왔고 가구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했다. 액자도 반대로 붙혀보고 옷장과 서랍에 번호를 붙히고 열쇠를 맞춰 보셨다.
그때는 그냥 깔끔한 성격이신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업무를 시작 하기 전 주변정리를 업무의 시작으로 생각하신것 같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책상도 깔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때 군대에서 업무할때 사무실, 책상 정리를 먼저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형한테 배웠다.
2. 노는것을 좋아하는 우리형
우리형은 사무실에 있기보다 밖에나가서 바람도 쐬고 좋은데가서 경치도 보고 산책하는것도 좋아하고 전반적으로 노는것을 좋아한다.
우리형하고 참 많이 돌아다녔다. 직할부대 사이버도박예방 현장확인 2일, ㅇㅇ사단 자살사고 후속조치 2일, 58연대 전술훈련평가 통제 5일, ㅇㅇ연대 통합경계태세 점검 2일 등 참 많이 붙어 다녔다. 누가 일부러 우리형과 나를 붙혀 놓은것 같이 오랜시간을 함께했다.
우리형은 일단 부대를 벗어나면 좋아하신다. 스트레스 풀리는것 같다고.
그런데 마냥 노는것만은 아니다. 차타고 이동하면서 계속 전화하고 협조하고 과장들에게 지침줄것은 주고. 과장들이 놓힌일 체크하고 부하가 실수한일 처리하고, 계속 일하신다.
일하러가셔서 놀고, 놀면서 계속 일하고. 일과 노는것에 구분이 없다. 그냥 체득화 되신것 같다. 참 신기했다
그때 배웠다. 장교는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수 없다는것을..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 일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군대에서는 빡세게 일했던 기억보다 같이 논 기억만 남는다고 하는데, 우리형하고 일했던 기억은 안나고 같이 차타고 놀러다녔던 기억밖에 머리속에 없다.
우리형은 정말 나이를 떠나 나를 격식없이 편하게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그래서 죄송스럽기도하고 감사하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형과 같은 위치가 된다며 꼭 그렇게 할것이다.
3. 막퍼주는 짠돌이, 우리형
우리형은 막퍼주는데 짠돌이다. 말이 이상하지? 어떻게 막퍼주는데 짠돌이일까? 우리형은 일단 먼저 베푼다. 주고 그사람을 일정기간 관찰한다. 그사람의 그후 행동에 따라 더 퍼주시기도하고 안주시기도하고 주었던것을 빼앗기도 하신다 그래서 우리형은 막퍼주는 짠돌이다.
그사람에게 주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면 도리를 다하신다. 그런데 그사람이 아니다 생각이되면 무서울정도로 매정하다.
우리형은 밥도 많이 사주신다. 그런데 돈을 아끼지 않으신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음식을 많이 시켜 남기는것을 싫어한다. 돈을 쓸때와 안쓸때를 잘 구분하신다. 가치있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는 한푼도 쓰지 않으신다. 그래서 우리형은 막퍼주는 짠돌이다.
우리형한테 먼저 베풀고 의리를 지키고 내사람은 잘챙겨야함을 배웠다. 그리고 도리가 없는사람에게는 나도 도리를 할 필요가 없음도 배웠다.
4. 캡틴아메리카 우리형
마블시리즈에 캡틴아메리카가 나온다. 그의 무기는 강력한 방패다. 그 방패로 자신은 물론 자신이 지켜야하는 사람을 지킨다.
우리형은 부하들에게 그리고 형을 존중해주는 상급자에게 캡틴아메리카다. 그들을 지켜준다.
한번은 간부 한명이 잘못한일에 대해 감찰에서 조사하겠다고 난리를 친일이 있었다. 그 간부는 징계를 받을수 있는 상황에서 불안해 했다. 나도 감찰이 사실을 인지한 이상 그 간부의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형은 그 사람들과 싸우면서 까지 그 부하를 지켜냈고 결과적으로 조용히 지나갔다.
군대에서 가장 편하고 깔끔한것이 잘못한사람에게 헌병과 감찰을 붙혀서 조사하고 징계하는 것이다. 내손에 피를 안묻혀도되고 나에게 피해도 되지않으면서 다른사람들과 싸우고 대립할 필요가 없는 가장 편한길이다.
그런데 우리형은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일이 있으면 투쟁해서라도 자신의 신념을지킨다. 참 힘든길을 가신다. 그래서 안타깝고 불안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형한테 도움을 받은 그간부는 평생 고마워할 것이다. 잊지 않을것이다.
그때 배웠다. 어떤일을 처리할때는 상하좌우로 면밀히 살피고 여러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공정하게 처리해야하며 좋은것이 좋은것이 아니라 투쟁해야 할때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싸워야함을...
5. 멋쟁이 우리형
우리형은 거짓말쟁이다. 맨날 아무거나 입고다닌다고 어떤 메이커인지 모르고 다닌다고 하는데. 옷을보면 닥스, 빈폴 등 다 비싼옷이다.
그러고서는 비싼옷 입고 다닌다고 하면 다 가짜라고 싸구려라고한다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입은 비싼옷을 남들이알아주기를 바라는데 참 이상하다.
우리형은 보통사람이 아닌가보다. 종종 하시는행동과 말씀을 듣고 있자면 이 형님이 혹시 도사는 아닐까? 하나님께서 나한데 깨달음을 주시려고 이런분을 붙혀주셨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항상 획기적인 깨달음을 주시는 고마운 형이다.
6. 전술가 우리형
우리형은 ㅇㅇ직능이지만 완전 전술가다. 꾀가 아주 많다. 허허실실의 대가다. 평소에는 빈틈많고 단순한 사람인것처럼 행동하여 방심하게 만들고 그 사람을 파악한다. 그리고 갑자기 기습하여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늦었다고 봐야한다.
예전에 할머니에게 들은 말인데 닭은 정말 멍청하다고 한다. 얼마나 멍청하냐면 족제비가 와서 옆구리를 파먹는데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다고 한다.
우리형은 힘이 세다고 약한사람들 괴롭히는사람을 경멸한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족제비에게 당하는 닭처럼, 당하는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그사람 몰래몰래, 자신의 의도를 숨기며 괴롭힌다. 참으로 영리하다.
우리형에게 강한사람에게 약하지 않고 약한사람에게 강한척하지 않는 기개와 만약 그사람을 공격하려면 그사람과 주변사람 아무도 모르게 누가 했는지도 모르게 해야한다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는것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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