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좋은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려면 인생에 좋은 일을 만드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괜한 아집으로 스스로 팔자를 꼬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나도 그중에 하나였던 사람이다. 40살 이후에 나름 평안하고 심심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이유가 나는 어느 순간 나쁜 일을 만드는 습관을 탁 끊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누군가와 트러블, 일적으로 무리함, 쓸데없는 돈 욕심을 많이 부리고 좌충우돌하며 그 모든 것을 하는 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라테 같은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젊을 땐 나쁜 일을 만드는 습관을 잘 끊지 못한다. 왜냐하면 충분한 회복탄력성이 있었고 시간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회복탄력성은 떨어지고 관성대로 성격은 굳어져 버리며 나쁜 일로 벌어질 일을 수습한 체력과 시간도 많이 남아있지 않다. 만약 당신이 나쁜 일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불도저 같은 성격이라면 돈 때문에 골치 아팠고 연애문제로 눈물바람을 했을 것이다. 인생에 대해서 무한정 무거울 필요는 없지만 무한정 가벼울 필요가 없다. 그렇기에 자신의 현상태에 '알아차림' 같은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나의 예를 든다면 연애에 있어서 늘 어떤 편향적인 성향의 남자에게 끌렸으며 그 같은 타입의 남자에게 영혼이 탈곡되고 나서야 그 연애를 도망치듯 그만두었다. 어느 순간 연애가 끝이 났을 때 섣불리 같은 타입의 남자에게 돌진하는 것을 관두고 스스로를 돌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소설 '여자들이 사는 도시'에는 사랑에 대한 여러 단면에 대해서 썼는데 그때 처음으로 남자에게서 홀로 서는 여주인공에 몰입이 되면서 지난한 연애사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니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돈은 어떠한가? 일찍이 돈에 한눈이 팔려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고 허황되게 돈을 버는 일에
매달려서 사람 잃고 큰돈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돈에 민감한 레이더를 달게 되었다. 불로소득에 눈길을 돌리지 않으며 열심히 성실히 버는 돈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내 능력이상의 돈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돈으로 파생되는 괴로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도 급여소득 버는 것에만 골몰할 뿐 주식이나 펀드 같은 것에 한눈을 팔지 않으며 신용카드도 하나만 쓰고 있다. 곧 가계부도 쓸 예정이다.
사람은 또 어떠한가? 나를 두고 10명 중 5명은 관심 없으며 3명은 나를 싫어하고 한 명은 내가 뭔 짓을 해도 나를 좋아한다를 이젠 믿게 되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나는 왜 이렇게 병풍 같은 존재일까? 인기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의 나는 소수의 사람들만 나를 찾는다는 데에 안심을 한다. 나는 사람이 좀 피곤한 타입이다. 개냥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아우라, 소음, 나쁜 감정의 전파에 쉽게 물드는 편이다. INFP라 더 그런 거 같은데 또 나한테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나 시간을 내달라는 사람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그후는 혼자서 회복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그래서 이젠 인기 없는 내가 마음에 든다. 쉴 때는 하루종일 10마디도 하지 않는다. 내 입이 많은 말을 쏟아낼 때는 일할 때만 그렇다. 선배들 중에는 일 끝나면 바로 숙소 가서 혼밥 하는 선배가 있는데 나는 십분 그 선배를 이해한다. 일이 끝난 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한잔이 두 잔 되고 과음하게 되면 결국 다음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생의 큰 허들인 연애, 돈, 사람에 대해 문제를 만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법칙을 잘 활용하면 인생이 그리 피곤하거나 지팔지꼰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된다. 누군들 인생이 험난하고 자갈밭이길 원할까? 그러나 오래전 내가 깨달았던 것처럼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나 자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스스로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