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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Aug 04. 2024

8월을 시작하며

방정리팁과 스몰토크

8월 첫 주의 일요일이다, 2시간 정도 방정리를 하고 모니터 앞에 앉았다. 어젯밤에 자기 전에 정리를 해야지 마음을 먹고 정리 겸 청소를 했다. 정리를 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자질구레한 물건이 많은 지, 많은 물건을 풀소유했는지 알게 된다. 보통 혼자 쓰는 방은 작다. 그러나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많으면 색도 많고 가짓수도 많고 정신이 하나 없다. 내 방에 책상이 있긴 한데 화장할 때를 제외하곤 별로 앉아본 기억이 없다. 분명히 거기서 공부나 독서를 하는 멀티 기능을 가지고 있을 텐데 말이다. 방이 지저분하고 정돈이 되어있지 않으면 방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거니와 그 방은 점점 기능을 잃고 자는 방만 된다. 집에 잘 있지 않지만 집에서 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당연 거실이다. 집안 내에서 비교적 깨끗하고 안마의자가 있고 가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방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까?


정돈이 안 되는 방이 깨끗한 방이 되려면 일단 버려라!

어젯밤에 자기 전에 대략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가? 를 생각하고 잤다. 정리를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을 만들 곳을 생각해 봤다. TV장 밑에 있는 한 공간에 자질구레한 물건들부터 정리를 해야 '공간'이 나올 거 같았다. 아침에 그 장을 열어보니 과연 여러 가지 물건들이 뒤섞여 있었다. 출장을 다니면서 모아놨던 샤워용품부터 중도 포기한 복싱 글러브나 탁구채와 공, 볼펜, 빗, 휴대용 거울, 과거의 쓰지 않는 지갑들, 무선 키보드와 예전 쓰던 핸드폰 등.... 이렇게 무질서한 물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안 쓰는 물건들은 무조건 버린다.

안 쓰는 비닐, 안 쓰는 작은 박스들, 못쓰는 휴대용 충전기 등 다 쓰레기통에

2. 같은 용도의 물건들은 분류하여 자리를 정해준다.

문구는 문구대로

통장은 통장대로

지갑은 지갑대로

화장품은 화장품대로 (빈 화장품 케이스도 쓰레기통에)

샤워용품은 모아서 욕실로

3. 빈 공간을 활용하여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TV장 밑의 공간은 그렇게 해서 비워졌다. 그래서 그곳에는 평상시에 고객 사은품을 넣은 곳으로 정했다.

4. 공간의 색을 최소한으로 줄여라.

방안에 여러 가지 색이 있으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다. 책상 위는 쌓아두지 말고 최소한의 물건만 놔둔다.

책장에 책외에 자질구레한 조그마한 물건들도 위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물건의 자리를 정해준 뒤 불필요한 물건들은 바구니나 종이상자로 옮긴다. 드라마 세트장이나 카페가 좋아 보이는 이유는 생활의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역시 방이 깨끗하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분기별로 정리해 보자 마음을 먹는다. 묵은 물건은 운을 안 좋게 만든다는 말이 있으니 운이 좋아지려면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해야겠다.


그간의 근황들

여름 감기에 걸렸다, 아마도 냉방병... 목안이 부어 찢어지는 듯하고 코와 목이 막혔다. 지난달 출장지에서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잤더니 바로 걸렸다. 그래서 이번주는 회사도 잘 못 나갔다. 아파서 누워있는데 방은 정신없고 그래서 오늘에야 치우게 되었다. 8월은 내게 있어 중요한 달이다. 입사한 지 6개월 차가 되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지금까진 일을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면 이제는 본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강의에 관한 협업 메일이 있었다. 글쓰기와 강의에 미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고민 끝에 지금 일에 올인하기로 했다. 플랫폼에 들어가 2~3번 강의 론칭을 해봤지만 설렁설렁 부업으로 하기엔 결과나 과정이 수월치 않다는 걸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6~7월에 생각보다 저조한 회사실적을 내었고 8월부터는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워낙 멀티형으로 일을 하지 못한 데다 여름에 특히 체력저하가 심하다는 알기에 이번 협업건은 패스 하기로 했다.


휴가 또한 9월로 미뤘다. 더울 땐 에어컨 있는 곳이 천국이다. 개미는 여름에 일해서 겨울에 풍족히 지낸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여름은 일개미의 자세로 살아가기로 했다. 일에 있어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일에 충분히 적응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8월은 보충의 달로 정하고 공부하고 교육 듣고 그러기로 했다.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못 찾아서 그런 거 같다. 약간의 슬럼프도 있었지만 새로운 달이 된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을 대하기로 했다.


여름이 도시를 숨 막히게 잠식했다. 뜨거운 열로 도시를 삶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시간이 지나면 여름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것을 그날까지 건강하게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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