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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hooah Jan 24. 2022

힙합과 락앤롤이 달리는 평행세계

과연 힙합의 미래는?!

척 배리 (Chuck Berry) - Johnny B. Goode

1950년대 블루스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된 새로운 장르 락앤롤.

당시 보수적이었던 미국 상류층은 흑인이 방정맞은 퍼포먼스를 하며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당연히 좋게 보지 않았다.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그러다가 잘생김, 백인, 군복무 세가지 치트키를 가진 엘비스 프레슬리의 엄청난 대중적인 성공으로 결국 전 세계에 락앤롤 인기의 뿌리를 내리게 된다.



비틀즈

  



특히 영국에서 엄청난 호응을 일으키며, 1960년 대에 비틀즈와 함께 영국 락 밴드들이 대거 미국 음악시장으로 들어오며,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시작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시작으로 락앤롤은 다양한 문화와 접목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간다.



포크(folk)와 락을 접목한 포크락, 히피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블루스 기반의 사이키델릭 락, 양성적인 분위기를 띄는 글램 락 등등 온갖 문화(특히 비주류 문화)와 음악들이 섞이고 섞여 새로운 것을 원하는 젊은 층들의 열광을 받았다. 이때의 락커들은 청년들의 열망의 대상이었으며, 인간이란 존재를 넘어서 문화 그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가 되었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한 락의 바퀴는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사운드의 변화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락의 진화과정


하지만 1990년대에 이후로 락은 꾸준하게 대중음악에서 영향력을 상실해 갔다. 혁신적인 흐름을 만들지 못하였고,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씬이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팝과 힙합의 상업적인 성공은 락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N.W.A. - Straight Outta Compton


1990년대 본격적인 갱스터 랩의 등장


기존의 주류 문화를 센서 없이 시원하게 까는 힙합. 자유분방함과 할 말은 하겠다는 반항적인 마인드가 대중들이 예전에 락에서 느꼈던 감정을 힙합에서 느끼게 된다. 흑인들에 대한 차별, 경찰의 과잉진압 등의 사회 문제점에 대한 내용들도 서슴없이 곡에 넣었다. 그러나 힙합 또한 폐쇄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길거리 출신의 흑인이 아니라면, 힙합에 발을 담기에 내부적으로 가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백인 래퍼 에미넴의 등장


2000년에 발매된 백인 래퍼 에미넴의 <The Marshall Mathers LP>가 전 세계적으로 총 20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힙합의 대중화와 함께 힙합이 안고 가던 인종의 벽을 정면으로 부수는 계기가 된다. 즉, 흑인들의 스트릿 라이프가 주요 문화였던 힙합이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호탄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칸예 웨스트의 등장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고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칸예. 기존 힙합의 갱스터 이미지와는 확실히 상충되어 보인다. 종교, 패션, 나아가 정치적인 가사까지 쓰다 보니 데뷔 전 음반사를 찾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중들과 평론가들은 힙합의 색다른 면모에 오히려 열광을 하며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은 총 3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는 동시에 그래미 상까지 타며 평론가들의 인정까지 받게 된다.


갱스터 랩의 몰락


50 Cent의 <Curtis> vs Kanye West의 <Graduation>


2007년 같은 날에 동시에 발매된 갱스터랩의 대명사 50 Cent의 3집 <Curtis>와 힙합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Kanye West의 3집 <Graduation>. 첫 주만에 <Graduation>이 약 30만장을 앞세우며 갱스터 랩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뼈로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내 생각


예전 락스타들과 같이 현재 힙합 아티스트들 또한 규칙을 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페르소나를 만들어나가며 대중들은 이런 신선함과 독특함에 매료된다. 규칙이 정해지는 순간 예술은 예술이 아니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기 힘들어진다. 힙합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면서, 예전 락의 전성기의 행보를 걷는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장르들이 힙합과 퓨전이 되어 또 다른 장르의 음악과 문화를 현재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제 곧 힙합은 큰 갈림길을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문화가 힙합에 섞이면서 내부적으로 각자 그들만의 기준으로 '이것은 힙합이고, 이것은 힙합이 아니다'라는 논쟁을 근근이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기준들은 한 음악의 카테고리를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다. 이러한 논쟁들, 보수적인 태도들은 예술의 창조적인 발전을 억압하는 것 밖에 하지 못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는 것이다.


힙합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견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돈이 음악을 쫒는 게 아니라 음악이 돈을 좇는,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좇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돈이 되는, 어떻게 보면 안전이 보장된 선택을 하다 보면 음악은 점점 단일화가 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대중의 흥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쇼미더머니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힙합이 지금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만큼 먼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힙합씬도 후에 새로운 혁신적인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문화 내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계속 취하게 된다면 예전의 락과 마찬가지로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느 새부터 정말 대부분의 힙합은 안 멋져졌다.


Post Malone - roc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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