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며,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
Better is not enough. Be Different.
1997년 자신을 쫓아낸 애플을 살리기 위해 돌아온 스티브잡스가 직원들과의 첫 미팅에서 일갈했다. 브랜딩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다.
우린는 현재 단순히 다른 기업들보다 나은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기업보다 혁신적으로 10배 이상의 수준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렇다면 생각해야 할 문제는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인 것 같다. 그리고 '차별화를 어떻게 브랜딩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할까?'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대이다.
브랜딩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잘 끌어내고, 그 가치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는 작업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사고 과정과 감정적 처리를 거쳐 물건을 사는지, 그리고 왜 수많은 것들 중에서 그것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모든 전략은 파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와야 되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니즈를 토대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목표하는 타겟이 좁을수록 차별화된 이미지가 더욱 선명하게 인식된다.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남들과 구별하는 것에 있고, 결국 차별화되어 보이려면 '작아보어야 한다'는 말도 타겟층이 명확해야 한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스스로 'B급 브랜드'를 다룬다고 말하는 매거진 <B>의 잡지가 있고, 검색엔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광고시장에서는 3.4%, 소비자 기술제품시장에서는 0.24%를 차지하는 구글(출처: 제로투원 - 피터 틸 지음)이 스스로를 기술 기업으로 정의하는 것도 브랜딩의 일부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차별점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려면 템플렛(기존의 관념과 지식)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보가 입력되면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 저장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따라서 유사점(POP: Point of Parity)을 활용해 차별점(POD: Point of Difference)를 설명하면 효과적이다. 선도 브랜드가 아직 없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기존의 제품을 유사점으로 삼으면 좋다.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우리가 진정히 고객을 생각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 같다. 고객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고려 없이는 가치 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지 못한다.
가치 있는 제품/서비스임을 판단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Q: 만일 그 제품/서비스가 사라진다면 사람들이 아쉬워하겠는가?
제품/서비스가 없어져도 사람들이 아쉬워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이 가치 있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차별화 성격이 강한 제품은 대게 니치마켓에서 시작되곤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머릿속에 그려야 할 구체적 대상이 명확해지면 차별화의 구심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객의 만족을 증진시키며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 것이다. 대멸종은 끔직한 사건이기도 하지만, 살아남은 생명체들에게는 새로운 번창의 기회가 된다. 자신을 위협하던 강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를 적응방산이라 하는데, 대멸종은 곧 새로운 진화의 기회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으며,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다. 브랜드는 인격체와 같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응하며 변화해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브랜드가 3D(Desirable, Distinctive, Durable)를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현재,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덮치면서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 변화를 단순히 위협으로 보기보다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능동적인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혼돈 속에서, 스스로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능동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더욱 번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