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주철 Aug 05. 2018

책 읽는 시간이 좋은 것뿐 입니다

3권의 책과 1권의 책

“책 읽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주위 사람들이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꽤 난감한 적이 있다. 책과 가까운 삶을 살지도 않았을뿐더러 책을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 다만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뿐이다. 출퇴근 7호선의 번잡함을 잊으려 책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을 바보처럼 쓰지는 않았구나’라는 위안에서 오는 쓰담쓰담한 기분이 좋다. 

 

너무 더워서 현관문 손잡이조차 잡는 게 두려운 이쯤, 방안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 10페이지쯤 읽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것을 검색해보고 또 10페이지쯤 읽다가 졸려서 40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아이스커피를 빨대로 쭙쭙 하다가 또 시간을 보내는 이런 주말. 땀쟁이가 여름을 보내는 방법일 뿐이다. 

 

7월과 8월

나는 책 읽는 것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책 읽는 시간을 사랑하는 것 같다. 7월, 3권의 책 <기획자의 습관> <리뷰 쓰는 법> <권외 편집자>를 읽었다. 이 모두 타인의 타임라인을 훔쳐보고 산 책인데 새 직장을 가진 나에게 적절한 책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권외 편집자>를 읽으면서 조금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해야 되나…. 여하튼 다른 책은 몰라도 이 책은 후기를 따로 남기겠다. 


8월은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라는 책으로 시작한다. 서점 인공위성의 블라인드 북으로 만나게 된 이 책은 ‘우리는 왜 일한 만큼 행복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겪었던 번아웃을 동반자 삼아서 같이 읽어보려고 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 두기라는 부제가 은연히 스며들어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 엄마는 또 단식을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