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부모와 동거하기(1)
엄마가 동창과 통화하다 전화를 끊고 토로했다.
보통은 "선희야 먼저 연락줘서 고맙데이" 하는데 그 친구는 매번 "왜 이제사 연락하노?" 한다는 거다. 그게 나름대로 쌓였는지 오늘은 한마디 받아쳤단다.
"그럼 네가 먼저 좀 하지!"
이 말 한 번 뱉고는 엄마는 저녁 내내 서운함을 삭였다. 이 정도에 상처 받는 사람이었나? 요 몇개월 같이 살며 나는 더 심하게 엄마를 후벼 판 것 같은데. 10년 전 한 집에 살던 엄마와 10년 후 동거하는 엄마는 어딘가 다른 것 같아서 괜히 아무렇게나 뱉은 내 말까지 미안하다
가도 결심은 오래 가지 않는다.
엄마랑 딸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