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부모와 동거하기(2)
이삿짐 견적을 알아보러 아빠가 여기저기 전화를 건다. 수화기 너머 이삿짐센터 사장이 말한다.
"사장님, 옆에 젊은 딸이나 아들자식 있으면 집안 사진 좀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라 하세요. 그럼 저희가 견적을 더 정확하게..."
말 떨어지기 무섭게 아빠가 받아친다.
"아니 나도 할 수 있어요?!"
전화를 끊고 아빠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엑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각종 고급 기술을 중얼이며 열거한다. 그냥 아빠가 찍어도 되고 내가 찍어도 되는 단순 촬영 요청이었을 뿐인데? 갑작스런 나이 어택이 싫은 건 30대나 60대나 마찬가진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