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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임상 May 03. 2024

음악은 꼭 공연으로만 꽃 피워야 하는가

음악 전시와 예술경험

음악은 예술 장르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음악을 접하며, 음악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얻곤 합니다. 전통적으로 음악은 작곡가와 연주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공연 예술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 또한 다변화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음악이 공연 외에도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음을 논하고자 합니다.


음악 공연이 주는 현장감과 감동은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경험을 얻게 됩니다. 첫째, 아티스트와 실시간으로 교감하며 같은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습니다. 둘째, 수많은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에 대한 집단적 감동을 나눌 수 있습니다. 셋째, 라이브 연주가 주는 특유의 사운드와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넷째,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익숙한 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며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들이 반드시 공연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음악 전시는 공연의 핵심 가치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티스트와의 소통은 온라인 채널이나 관객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개별 감상 공간을 마련하되 SNS 이벤트 등으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줄 수 있겠죠. 라이브 연주의 사운드는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과 음향 설계를 통해 전시장 내에서 구현 가능합니다. 나아가 무대 세트와 퍼포먼스는 영상, 홀로그램, 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음악 전시는 공연만이 가질 수 있었던 강점들을 혁신적 방식으로 구현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기존과는 차별화된 음악 체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음악에 내재된 메시지와 정서를 공간 디자인과 예술 설치물로 번역해 관객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청각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예술 향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음악 전시는 대중들이 좀 더 친근하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곤 하는데요, 익숙한 음악을 입구 삼아 예술의 세계로 편하게 들어설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과 접목된 음악 전시는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의 예술 체험을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도 혁신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음악이 무대 위에서 꽃피우는 것은 분명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그러나 음악이 공연이라는 형식에 국한되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예술 향유의 범주를 넓히고, 음악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발굴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음악과 전시의 결합이 낳을 놀라운 시너지와 창의적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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