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식 촬영을 나가보면 웨딩홀들이 예전에 비해
너무나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아름답게 남겨야 하는 포토그래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환경입니다
물론 신랑 신부님이 심혈을 기울여 선택을 할 테니
웨딩홀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동료들과 본식 스냅사진 이야기를 할 때,
사진이나 신랑 신부님의 얘기보다 웨딩홀의 인테리어 얘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웨딩홀을 남기는 사람들이 아닌데 말이죠...
그들의 표정과 감정, 그들을 축복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내던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날의 모든 것들이 중요한 요소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 조그마한 스냅사진 한 장이 불러일으킬
그 어마어마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