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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Apr 16. 2021

집무실, 분위기가 무야호-

분산 오피스 일일 체험기

#01. 분산 오피스가 뭐예요?

마케팅에서 사업전략으로 업무가 변경된 이후로 넘쳐나는 스타트업 세계의 뉴스를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투자 소식에 촉각이 예민해지는 요즘 '집무실'도 그런 계기로 알게 됐다. 투자 뉴스를 봤고 흥미가 생겼고 찾다 보니 신선하네? 이런 흐름이랄까. 보통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스파크 플러스 같은 공유오피스는 CBD, GBD 등 업무지구 등지에 위치하는데 집무실은 말 그대로 '집 근처 사무실'이라서 주거 지역의 공유오피스, 더 나아가 분산오피스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1호점은 정동에, 2호점은 서울대에, 3호점은 석촌에 위치하고 있다. 정동은 주거지역이라고 좀 하기는 뭐한 감이 있지만(?) 서울대나 석촌은 그럴듯한 입지라고 생각한다. 4호점으로 일산이 예정됐고 다음 지점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희망 위치를 신청받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마포가 유력 후보라는데, 개인적이 바람으로는 마포나 합정에 생기면 좋겠다. 히히.


#02. 일일 체험이라는 맛있는 미끼

요금제를 살펴보니까, 회원권 개념으로 월 33,000원만 내면 매일 1시간씩 무료 제공이고 추가되는 시간당 3,300원을 내야 한다. 진입 장벽이 좀 느껴질 찰나 체험 문의라는 메뉴가 포착됐다.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는데 버튼 위치가 특이하다. 신청자 정보 입력 필드 - 요금제 소개 - 신청 버튼의 페이지 구성인데, 좀 불편할지언정 어떻게든 요금제를 노출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반대로 시간 필드 아래에 '오후 3시, 8시에 오면 디저트나 위스키를 준다'는 문구가 적혀있는 건 칭찬할 만한 포인트!


정동 본점 그리고 절대 체험하러 갈 수 없는 퇴근시간으로 엉겁결에 신청을 누르고 당황했는데, 내게 아무런 액션이 없어서 더 당황했다. 인터콤이나 채널톡처럼 좀 더 인터랙티브하게 체험을 신청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집무실에서 잘 오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바로 사정을 설명하고 그다음 날로 예약을 변경했다. 정동 길거리가 좋아서 정동 본점으로 가고 싶었는데 예약이 꽉 찼길래 그나마 가까운 서울대점으로 골랐다. 


#03. 원샷하면 회원권 끊는 거다?

점심시간에 집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이동, 1시간쯤 주변 카페에서 업무 좀 보다가 예약한 시간에 딱 맞춰 방문했다. 앞서 집무실 APP 설치 안내 문자가 와있어서 부랴부랴 설치하고 가입했더니 QR코드가 나타났다. 참고로 로켓펀치를 운영하는 알리콘 주식회사에서 집무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로켓펀치 계정이 있으면 별도의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 

집무실 입구에 비치된 QR리더기에 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넓고 그리너리한 인테리어가 반겨준다. 잠시 발리에서 리모트워크하는 노마드족이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미리 홈페이지로 업무공간을 보고 갔던 터라 제일 마음에 드는 NEST 타입의 좌석에 앉았다. 집무실에는 크게 3종류의 업무 공간이 있는데, 개방형 묘듈의 NEST와 다소 폐쇄적이지만 집중 잘 될 거 같은 집중형 묘듈 CAVE, 그리고 그 중간쯤 되는 HIVE가 있다.

체험 도와주시는 분에 의하면, HIVE가 가장 인기가 많고 CAVE는 방음 소재의 파티션이라서 원격회의 등이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라고 한다. 근데 위에 좀 뚫려있긴 해서 살짝 껄끄러워하는 유저가 있었는지 피드백을 받아서 서울대점부터는 폰 부스도 따로 마련했다고 한다. 3개 말고도 라운지, 소파, 바 테이블 등 다양한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나같이 변덕이 죽 끓는 사람한테 딱 좋은 거 같다. 쓰다 보니까 협찬받아서 쓴 느낌인데 (그랬으면 좋겠지만) 내돈내산이고 그냥 회사가 아니라서 그저 좋은 걸 수도 있다. 회사보단 숨통 트이고 집보단 정돈된 분위기인 건 확실한 장점이다. 그 장점이 잘 느껴져서 내친김에 월 회원권도 끊었다. 충동구매가 아니라 1달에 2번만 가도, 2번만 가서 위스키 한 잔씩만 먹고 와도 이득이지 않나?라는 계산이 있었다. 내가 청소할 필요도 없고 예쁜데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공간과 공짜 위스키! 괜찮은 조합이지 않나?

그리고 꼭 서울대점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전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포인트.


#04. 마무리하며

체험 당일에 회원권을 구매하면 소정의 굿즈를 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귀여운 곰 스티커 모음(?)을 주셨다.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그걸 기대하고 회원권을 끊은 건 아니니까 괜찮았다. 얼핏 보니까 회원권을 소지한 사람은 손님도 일정 시간 무료로 초대 가능한 거 같고 라운지에는 커피와 다과가 마련돼있다. 프리랜서나 재택근무자라면 확실히 좋은 공간, 서비스이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1달 정도만 이용해 볼 생각인데, 앞으로 지점이 곳곳에 많이 생긴다면 정기적으로 월 회원권 끊을 의향이 있다. 비록 재택근무가 자유롭게 주어지지 않는 노동자 신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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