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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령 May 30. 2021

반려묘를 위해 추천하는 소비용품


루나를 위해 장난감을 포함해 많은 물건을 구입했는데, 그 와중에 가장 만족한 소비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루나의 최애 담요. 이 담요는 루나가 처음 온날부터 사랑에 빠진 최애 담요다. 현재 루나가 꾹꾹이(kneading)를 하는 유일한 공간일 정도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는 담요다. 그래서 우리 집 침대 위에는 한 여름에도 루나를 위한 담요가 항상 놓여있다.

루나는 내가 잠에 푹 빠질 때까지 저 파란 담요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기다리다가 새벽이 되면 내 팔 쪽으로 올라온다. 루나를 데려 온 이후로 두 번의 이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파란색 담요를 침대 위에 올려놔서 루나가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는 루나의 침대. 고양이용 전기장판이 설치되어 있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루나의 전용 침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엄청 큰 다이소 느낌의 K마트에서 $40-50을 내고 구입했다. 내가 느끼기엔 식어가는 머그컵의 온도이지만 설명서에 따르면 동물에게 적정한 온도라고 한다. 

루나를 데려왔을 때 살던 집은 단열처리가 엉망이었다. 저녁에는 벽난로를 뗐지만 남자 친구와 내가 둘 다 일 갔을 시간에 혼자 남아있을 루나를 위해 구입했다. 예전에 살던 곳은 겨울에 영하까지 내려가는 추운 지역이어서 루나는 사줬을 때부터 큰 거부감 없이 자주 애용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전기장판이 필요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자주 낮잠을 자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코드만 빼서 같은 장소에 놓아둔다.


세 번째는 루나의 탁자. 앞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한 때 자율급식을 했다가 루나가 밥만 먹으면 토를 했었다. 그때 고양이의 토를 멈추는 법을 알아봤었는데 밥을 빨리 먹거나, 많이 먹거나 혹은 두 개를 동시에 할 경우 토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유튜브와 여러 블로그에서 제한 급식과 사료 그릇을 바꾸는 등 여러 팁을 발견했다. 또, 밥그릇을 바닥보다 높은 위치에 둬서 식도가 역류하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 글을 보고 탁자를 사러 여러 곳에 방문했다. 결국 마음에 드는 높이와 크기를 찾지 못해서 남자 친구와 나무판자를 사다가 직접 만들었다. 1-2시간의 노력 끝에 남자 친구의 열정적인 사포질까지 더해져 제법 식탁 뽐나게 태를 갖춘 루나용 식탁이 완성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행히 루나의 사료토는 멈추었다.



네 번째, 터널과 캣타워. 포스트잇을 제외하고 고양이용 장난감으로 구입한 것 중에 루나가 애정을 잃지 않고 여전히 잘 이용하는 건 역시 캣타워다. 뉴질랜드에는 캣타워 종류가 많지 않고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엄청 높고 화려한 걸 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 있는 캣타워도 꾸준히 이용한다. 물론 소파도 캣타워로 사용한다. 다른 비싼 캣타워를 사주지 못하는 죄책감을 소파를 희생함으로써 상쇄시킨다.

터널은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반해서 돌아오는 길에 K마트에서 에서 15불을 주고 사 왔다. 루나가 이렇게 빠른 시간 흥미를 보이는 장난감은 처음 봤다. 우리가 주방으로 향할 때 터널 안에 숨어있다가 나타나서 공격하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잘 애용하고 있다. 


루나와 함께 한 2년 5개월이 지난 기간 동안 궁금한 게 있을 때면 고양이 전문 유투버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유투버들의 주옥같은 팁들 중에서 도움이 됐던 건, 고양이와 재미있게 논 뒤에 장난감을 숨겨둬서 장난감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원래 포스트잇도 놀고 나면 그 장소에 그대로 두었는데, 유튜브를 본 이후로는 다시 다 주워서 서랍장에 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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