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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shin Feb 22. 2024

간호학과 2학년 선배

어쩌다 보니 2학년 선배가 된다


어쩌다 보니 간호학과 2학년
선배가 되었다.


22년 가을 수시 면접을 보러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생각이 난다. 물론 두 번째 면접이라 처음보다 떨림은 적었고, 방문간호조무사 과정을 수료한 덕분에 학교는 낯설지 않았던 게 친정집 같은 느낌였다랄까?

3교대 병동 근무하면서 1학년을 무사히 잘 마무리하게 되었고, 성적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한국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이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였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오히려 학교 다니는 부분과 공부하는 시간을 많았을 거다.

나는 시험공부할 시간이 없어 나이트 근무시간에 강의 자료를 보게 되었고,

나이트근무 끝나고 시험을 보러 갔던 그 1년간의 모든 순간이 나에게 고맙다.


간호조무사로 삶을 살아도 나쁘지 않다. 한데 내가 왜???

간호학과에 진학을 했던 걸까?

갑자기 나의 마음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우연히 방문간호 실습한 병원의 사진의 내 모습을 보고 내 돈을 주고 방문간호조무사과정을 수료하고 병원에서 실습을 하기까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과정은 절대 아니다.

더더욱 3교대 병동근무를 하면서 말이다.

혹 오해 할지 모르지만 3교대 병동근무는 쉽지 않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근무자 대 환자수는 많다. 근무 조건과 근무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는 일에 비해 급여도 작다. 전문직이지만 연봉도 작고 최저 임금 나이트근무 수당 그뿐인데... 왜?


간호학과 2학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다시금초심으로 돌아간다.

시간표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게 애가 타고 동료들 보기 민망스럽고 여러 가지로 맘이 불편했다. 하지만 날 믿어주는 병동 과장님 그리고 처음보다는 인정해 주는 동료들 또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생각하기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 같다.


공부하기 힘들다. 사실이다!! 1977년 정사년생 원래 나이로 올해 마흔여덟~

스무 살 동기들과 암기력도 다르고 스마트 기기 다루는 법도 서투르다.

눈도 안 보인다. 하하하

하지만 그래도 스무 살 동기들이 쓰는 패드도 쓰고 아이폰도 쓴다. 노트북은 lg그램이다. 뭐든 장비발이 최고인 듯하다. 노트북 할부금은 납부완료, 아이패드는 워낙 고가라 아직 갚는 중이다. 간호학과는 공부도 공부지만 기본 윤리와 도덕이 어느 정도 자세가 되어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중간에 간호학과에 입학 후 현실괴리감이 잠시 있었지만 환자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 가짐이 배려가 있어야 하고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하는 전임간호가 필요하다. 아직 어렵기만 한 간호학과 2학년 선배가 된다는 게 얼떨떨 하지만 올해도 최선을 다해 볼 거다.


간호사가 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내가 간호학과에 입학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나중에 아들도 간호학과에 입학을 하고 졸업을 한 후 막연한 소원이지만 함께 같은 병원에서 일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들이 후배가 되었을 때 그래도 선한 영향력을 갖춘 선배가 되고 싶다.


3학년 실습이 가장 걱정된다. 가장이고 누군가 도와줄 사람은 없다. 아들은 지금 현재고3 내년에는 대학 입학을 해야 하는 상황 그게 제일 나에겐 큰 고민이지만 그 또한 순리대로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보다 긍정적이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다시 잡아본다.


신난다!! 나도 그 무섭던 2학년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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