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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다 Jan 26. 2016

남들이 출근하는 월요일, 난 휴일!

30살 백조, 휴식 즐기기 

다들 바쁘게 출근하는 월요일에 나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했던가!


꿈으로만 꾸던 상상 속의 라이프스타일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나의 흥분감은 점점 높아져갔다.

카톡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살포시 사진 하나를 남기니 나오는 건 욕뿐이다. 욕을 먹어도 즐거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부러움과 약 올리냐는 듯한 말에 나는 헤헤 거리며 대꾸하기 바빴다. 



결혼하고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언니는 맞은편에서 마주 앉아 헤헤 거리며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나에게 툭 말을 건넸다.


"그렇게 좋냐?"

"응! 정말 좋아 죽겠어!"


정말 신나 하는 날 보며, 언니는 픽- 하고 웃으며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를 마셨다. 

연신 신나 하며 히죽히죽 웃고 있는 내가 언니는 웃겼나 보다, 나를 보며 한참을 웃더니 나를 보며 다시 말했다.


"1~2주일은 좋을 거야, 근데 한 달 지나면 초조해질걸?"


아니, 내가 얼마나 기다려오던 백조 생활인데! 난 순식간에 언니의 말을 듣고 얼굴에 있는 웃음을 거두었다. 외면하고 싶어 묻어두었던 내 고민이 툭, 하고 가볍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난 어차피 일을 할 수 없다. 그런 핑계로 난 이직의 고민을 계속 외면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백조가 된지 2주 만에 다음 고민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듣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굳어지는 얼굴을 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어차피 유럽여행 다녀와야 하고, 아직은 그런  고민하지 않을래"


내 말을 들은 언니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3월에 시작될 나의 유럽 준비에 대해 말을 꺼냈다. 

다시 좀 전까지 가지고 있던 고민을 다시 한번 묻어버리고 나는 또 신나게 3월에 떠날 유럽여행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유럽여행에 대한 설렘이 고민의 무게를 가려지게 했으나, 아마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툭 하고 불거져 나올지도 모른다. 


유쾌하게 살고 싶지만 번번이 또 다른 고민들로 발목을 잡힌다. 

하지만 지금 고민해봤자 답은 없다.

 

고민은 하되, 걱정은 하지 말자!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의 조합이다.
- 조셉 머피 (아일랜드 철학자,법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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