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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ySocks Mar 19. 2016

금지곡 이야기 마지막

Talk Dirty To Me!

이 글을 쓴 후에 2009년에 미국 연수길에 올라 Poison의 공연을 기필코 보고야 말았습니다. 비록 Bret Michaels는 머리가 다 벗겨졌지만 두건을 쓰고 나오거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오니 크게 달라진 건 잘 모르겠고... 


마지막으로 다룰 음반은 Poison의 풋풋한 그 시절 1집 앨범. 바로 "Look what the cat dragged in" 입니다.

Def Leppard의 Pour some sugar on me 노래랑 비슷하게, 이 앨범 제목도 뭔가 은유적인 표현인 것 같은데...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안가르쳐주는 관계로...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암튼. 그들의 1986년도 첫 앨범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정말 신나는 로큰롤 넘버로 가득하고 (좀 깊이나 연주력이 없다는 혹평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특히 그들의 화장술 신공은 당시 백인 처녀들보다 월등한 미모를 자랑하여...글램록밴드가 아니냐 이런 평가도 많이 받았었지요.


그리고 당대 소위 "정통메탈"에 심취하였다던 사람들한테는 완전 "X삐리"라는 혹평을 받고 본조비, 래트, 신데렐라 등과 함께 생매장을 당하기도 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녹음과 믹스 품질은 상당히 균질적이지 못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히트곡. 바로 Talk dirty to me를 싱글로 발표하여 대박을 터뜨립니다. 이 노래...개인적으로 소시적에 기타 둥둥거릴때  좀 따봤는데...사실 연주력이나 난이도으로는 비난의 화살을 받을 만도 합니다 ㅎㅎ 


그러나. 타이틀곡과 Talk dirty to me 두곡이 심의에서 장렬히 전사합니다. 타이틀곡은 가사를 해석해본적이 없어서 왜 짤렸는지 잘 모르겠고...Talk dirty to me는 뭐..제목에서 보다시피 노래가 약간 음란하지요. 요즘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유쾌하고 상큼한 가사에 가깝습니다만, 당시 심의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나봅니다. 


당시 음반을 발매한 서울음반에서는 A면 5번째곡인 타이틀곡과 B면 첫곡인 톡더티투미 두곡을 삭제하면서...

당대에 보기 어려운 디자인 신공을 발휘합니다.


지난 Ozzy편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의 당시 음반사들은 금지곡을 자켓에서 삭제할 때, 만연히 검은색이나 바탕색으로 칠해버리거나, 자켓 다른 부분을 오려붙이거나 아니면 황당하게 티나게 지워버리는 등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 Poison 1집에서는 다음과 같은 편집기술을 발휘하여,

오리지날보다 더 알흠다운 자켓을 만들어내었지요... 


참으로 눈물나는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자켓 비교 나갑니다..


원판입니다.


라이센스반입니다. 


SIDE A와 SIDE B를 친절하게 표시하여주었답니다. .... -.ㅜ;;; 

그럼...


이로써 제가 2008년에 온라인 카페에 연재했던 글들을 옮겨보았습니다. 유치찬란하기도 하고 손발이 오글오글합니다만...제 개인적인 사료 보관 정도의 의미로 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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