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생태계의 혁명적 변화와 그 대처법
우버가 어떻게 기존의 택시 시장을 평정하고 독점적인 운송 플랫폼을 서게 되었는지, 에어비엔비가 어떠한 전략으로 거대한 숙박 플랫폼을 창출하여 안착하였는지, 기업 가치가 몇십조 원에 달한다든지, 아이튠즈가 어떻게 기존의 음원 공급 시장의 구조를 바꾸게 되었는지, 유튜브가 어떻게 방송, Contents 공급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MCN 시장을 가져오고 있는지... 이제는 많이들 알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어떠한 경쟁력과 가치가 있었는지, 성공적인 플랫폼을 위하여는 어떠한 요소와 전략이 필요한지, 실패 사례는 어떠한지 이러한 내용을 더 체계적으로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플랫폼. 최근 많이 들리는 용어입니다. 최근의 비즈니스와 경영의 흐름, 특히 온라인 비즈니스에 특별히 관심이 업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최근의 온라인에서의 성공하는 사업모델은 플랫폼이며, 이 플랫폼에의 구속 효과 lock in effect 때문에 이러한 사업을 성공한 경영자는 엄청난 떼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많이 횡행합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안드로이드, 아이폰, 우버, 에어비엔비 등이 많이 언급되는데,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히 어느 사업이 공급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재화와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가치사슬 Value Chain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예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달리 하나의 생태계 ecosystem 내지 중개 플랫폼이자 시장으로서 참여자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종전에 생각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공급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서 높은 시장지배력에 근거한 대규모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울러, 통상 O2O라고 불리는 우버, 에어비엔비 등은 기존의 제도와 규제의 틀에 숨어 있던 불합리성 내지 기득권에 대하여 새로운 공유경제형 사업모델로 도전을 하여 성공한 사례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런데, 실제 온라인 상에서, 스타트업 시장에서, 핀테크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분석과 말들이 오가지만, 실제 플랫폼이란 무엇이고 플랫폼 생태계가 기존의 가치사슬형 사업형태보다 우월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무엇이 있으며, 성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하여는 어떠한 요소가 중요한지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자료를 찾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입니다. 사실 Amazon에서 자동 추천(인공지능!)을 통하여 자꾸 눈에 밟히길래, 특별히 paperback으로 사서 Audible의 audiobook과 함께 읽어 내려갔는데, 정말 이러한 책을 구한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경영학을 전공한 자도 아니고, 통상의 경영분석 내지 전략 관련 도서가 얼마나 깊이가 있는지, 따라서 이 책이 정말로 그러한 아카데믹한 관점에서 훌륭한 책인지는 잘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이쪽 바닥에서 나름대로 주워들은 지식이 좀 있는 필자에게도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책이었다는 점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 플랫폼 생태계 사업모델의 거의 모든 주제와 이슈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고
- 그럼에도 쉽게 쓰여 있어 영어가 아주 능숙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읽어나가는 데 별 무리가 없으며
- 각각의 설명마다 주요 사례 (구글, 애플, 우버,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 등)를 재미있게 예시하고 있어 매우 즐겁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또한 각 chapter마다 마지막에 요약문을 달고 있어, 나중에 다시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에도 좋습니다.
만약 제가 한 학기 동안 이러한 플랫폼 생태계와 사업모델, 스타트업과 경영전략에 대하여 강의를 한다면, 주 교재로 삼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얼마나 좋은 내용과 설명이 들어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려면 몇 페이지로 요약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 책의 내용을 옮기는 것이 저작권 측면에서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상세하게 개론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대강 어떠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플랫폼 혁명이란 무엇인가? 플랫폼 생태계는 기존의 linear value chain / pipeline 사업모델과는 무엇이 다른가?
(2) 플랫폼 경제가 압도적으로 기존의 linear value chain / pipeline 사업모델을 압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원인이 되는 Network effect란 무엇이며 어떠한 종류가 있는가? 성공사례는?
(3)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아키텍처의 디자인 전략과 고려사항은 무엇인가?
(4) 플랫폼 사업모델이 어떻게 기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파괴하였는가? 그 이유는? 기존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며 대응하고 있는가?
(5) 플랫폼의 이용자 베이스와 core value와는 닭과 달걀의 관계에 있는데, 어떻게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론칭할 수 있는가? 이를 위한 8가지 전략
(6) 수익화 monetization은 어떻게 하는가? network effects에 의하여 생성된 가치를 capture 하는 방법과 전략
(7) 허용성 Openness - 플랫폼은 어느 정도로 오픈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4가지 유형에 따른 전략은? iOS와 Android의 사례는? Myspace와 Facebook의 사례의 교훈은?
(8)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체계로서의 생태계의 거버넌스
(9) 플랫폼의 경영자가 가장 유의하고 측정하고 집중하여야 하는 사항 (Metrics)
(10)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11) 파괴적 혁신 - 기존의 제도와 체계의 파괴적 혁신은 어떻게 일어나며, 어떠한 가치 기준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기득권의 보호와의 균형은? 이를 위한 전략은?
(12) 플랫폼 혁명의 미래
위와 같이 주제만 나열하면 마치 거대담론에 대하여 미래학적 약장사 내용만 늘어놓는, 서점에 차고 넘치는 교양서적에 불과하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꼼꼼히 읽어본 바로는, 오히려 각각의 쟁점에 대하여 따로 notetaking을 하여 핵심만 정리하고 싶을 정도로 학구열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정말로 플랫폼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하여 체계적인 전략적 분석을 하고 싶으신 분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