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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여름 Jun 16. 2017

나는 동성애와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1. 최근 나는 기독교가 아주 싫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의 기득권이 된 기독교가 너무 싫다.


한국적 가부장사회에 절어버린 기독교는 이미 바리새인의 수장이 된 지 오래.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리더들과, 그들의 말을 이성적 사고 없이 따라가는 저들.

아니, 이성적 사고를 할 어떠한 교양도 지식도 없는 저 무리에 아주 넌더리가 난다.





2. 짧은 치마 입지마. 짧은 반바지도 안돼. 형제들에게 성적 어려움을 준단다. 라는 가르침에 난생 처음 모멸감, 수치심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내가 입은 옷으로 인해 형제들을 유혹하는 악녀가 되어있었다. 그 치욕감은 잊을 수 없는 상처다. 나에게 20여년의 세월동안 그런 정죄를 한 곳은 기독교 선교단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온전한 판단의 주체는 개인이 되어야 한다. 자신들이 목사, 혹은 리더라고 하면서 정죄감을 주는 그 모든 행위는 바리새인과 똑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4. 가부장적 사회에서 나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는  동성애도, 페미니즘도 나는 모두 다 지지한다. 이것은 약자에 대한 보호이며 배려이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당한 소수, 따지고 보면 여성은 소수도 아닌데 그 절반의 절대적인 희생 아래 눈물로 쌓여 온 세월을 기억한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또 하지 않은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반대로 결혼한 사람에게는 또다른 책임을 부여하는. 가부장사회에서 나는 길을 잃은 느낌이다. 가부장의 권력은 가정부터 시작하여 직장,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에 아주 뿌리깊게 스며든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각성은 여성들 사이에서, 2016년에서야 점점 일어나기 시작했다.




5. 페미니즘과 동성애. 약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이 두가지는 운명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페미니스트이던 동성애자던 무엇이던 간에 정말 관심좀 꺼주세요.  제발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남을 말살하지 말자.



6. 중학생 시절 국사 선생님이 하신 말이 있다. 역사는 진보가 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그 말을 믿어본다. 결국 동성애, 페미니즘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낼 것이며, 소수자의 목소리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 그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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