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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여름 Sep 18. 2018

[한국어교육대학원] 준비기

직장학생이 되기 위해 한 일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1년 반쯤 지났을 때였다.

그 당시 나의 직장은 충분히 괴로운 공간이었고, 내 자아가 마치 종이비누가 물살에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것같은 느낌을 받으며 퇴근하는 일이 많았다. 일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외국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일이었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유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사회를 전혀 알지 못했던 어리숙한 나는 매번 혼나기 일쑤였고, 화장실에서 눈물짓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내가 깨어지는 시간들, 나의 세계가 조각나고 부서지는 시간들이 지나가고 나는 비교적 겸허한 마음으로 한국어교육과 마주할 수 있었다. 마침 정규직 전환평가를 앞둔 상황이었고, 불확실한 미래에 마음이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에게 한국어교육은 손 닿는 거리에 있던 학문이었다.

나의 모교는 한국어교육으로 유명한 대학이었고, 친한 선배들 중에도 한국어교육 전공자가 꽤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어리고 교만했던 나에게 한국어교육은 너무나 쉬워보일 뿐더라 관심조차 없던 학문일 뿐이었다. 


유학생들을 계속 만나고, 한국어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나는 서서히 이 분야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이 분야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알려주셨고, 특히 나의 팀장님은 이 분야에 거의 10년 정도 앞서간 사람으로, 대학원 진학을 적극 추천해주셨다.


한국어 교육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이후 나는 석사과정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대학원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회사에서 멀지 않을 것

2. 비용이 비싸지 않을 것


위의 두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몇 대학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위의 두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2군데밖에 없었다.  한국어교육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다. 가장 원했던 경인교대는 인원도 많이 안뽑는 것 같아 매우 조마조마하였다. 면접 시 참고할 책들을 사서 보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도 없었다.. 


내 길이면 합격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린 결과, 나는 16학번 대학원 새내기로 입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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