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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한 Nov 03. 2016

주스라는 영역에 새로운 점을 찍다

소셜벤처를 운영하며 생존이라는 고개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주스라는 영역에 작은 점을 찍은지도

어언 2년 반이란 시간이 지났다.

나는 머시주스란 소셜벤처를 창업하여 경영하고 있는

청년(적어도 법적으로는 그렇다)창업가이다.

1조의 거대한 시장 안에서 "콜드프레스 공법을 사용한

클렌즈주스"라는 신선한 시장을 창출하여

성실히 파이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가로수길에 샵을 오픈하는 동시 초짜 사업가였던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로 인한 '득(Pros)과 실(Cons)'이 비등비등하게 발생하였다. 오픈 초기부터 대박을 터트렸는데 왠 '실'이냐고 물어본다면... 수 많은 예시를 들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 그릇이 담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그리고 잘 되서 넘쳐버렸다'라고 할 수 있겠다. 가치관이 돈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던 내가 큰 일을 당하고 나서 <정직과 회복>이라는 막연한 키워드를 갖고 '소셜벤처'를 창업했는데, 막상 이것이 뚜렷해진 것은 이를 경영하고 나서부터 이다.  

소셜+벤처. 사회적인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 말은 멋있지만, 행동은 어렵다. 창업 전부터 시골에 내려가서 농부님들을 만나고, 이들을 돕겠다고(도대체 누가 누구를 돕겠다는건지…) 박스 당 웃돈을 얹어드리며 물건을 가져오던 경험들. 이렇게 열정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신나고 즐겁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저 잘 될 것만 같다. 모두가 상생하며 선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것만 같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하고나면 현실에 눈을 뜰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 때부터 내가 세운 가치관과 현실의 한계가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샵을 오픈했는데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제품을 양산하여 온라인 론칭을 했는데,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물론 지금은 입체적으로 문제점들을 보고 해결 할 수 있는 눈이 조금은 생겨서 다행이지만, 유통 및 서비스업 경험이 처음인 사람이 창업을 하여 고객이 들어오지 않는다면(물론, 초짜 사업가라도 사업감각이 내재되어 있다면 사람을 들어오게끔 매력적으로 만들겠지만) 악순환이 첫날부터 시작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내'라는 나의 내면과의 싸움에 들어가야만 할 것이다. 이는 정말 어렵고도 긴 싸움이다. 지금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나 자신조차 자립이 어려운데, 사회적 미션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없다. 내가 사회적 약자이니 우선 돈을 벌어야겠지.

여기서 한가지 가이드라인은, 시작부터 명확한 목적을 토대로, 창업하고자 하는 제품을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적어도 2가지 중 한가지는 탁월히 해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경영이란 것이 가능하다. 머시주스의 경우후자를 좀 더 탁월하게 해냈던 것 같다. 매출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그래서 소셜미션에 대해 고민하고 디벨롭 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나마 확보되었다. 그래도 무지 어려웠다. 지금도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는것이 경영으로, 정말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내 그릇도 파악 못한 채, 욕심을 부렸던 것들이 화살이 되어 돌아올 때의 참담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창업을 하고자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조금 앞서나가 먼저 경험한 성공과 실패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선한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 내가 먼저 했던 수 많은 실수와 성공의 케이스를 나눌 것이니, 부디 독자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지속가능한 창업을 시작했으면 하는것이 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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