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환멘토 Mar 21. 2016

‘자기연구소’

'나다움'을 찾는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자 이제부터 머릿속에 자기 연구소 하나를 세우세요." 


이 말은 필자가 처음 만나는 내담자들에게 상담을 마치며 항상 하는 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만약 스스로에 대한 이해만 정확히 있다면 인생의 수많은 고민들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취업에서도 결정적인 답안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에 직업상담 시 가장 심도 있게 다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자기이해'가 명확한 사람은 자신의 특성과 욕구를 잘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행동하며, 설령 일시적인 문제에 만나더라도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게 된다.

반면‘자기이해’가 명확히 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성인 2,698명을 대상으로 한 EBS설문조사에서 "직업을 바꿔볼 생각을 해봤는가?"라는 질문에 54%가 “그렇다”라고 대답을 했다. 

2013년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퍼센트가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절반이 자신과 직업(직장, 직무)이 맞지 않아서 로 나타났다.

2016년 사람인 조사에서는 취업준비생의 10명 중 7명이 일명 묻지 마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왜?라는 질문에 그들은 이런 대답을 한다.

- 일단 어디든 합격하고 싶어서 66.1%

- 혹시나 괜찮은 일자리일지도 몰라서 39.1%


왜 현재 회사에 입사했는가?

- 합격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합격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51.2%


▲ 사람인은 기업인사담당자 746명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시 묻지마 지원을 한것으로 판단된 지원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4.8%로가 '있다'고 응답했다.

위의 통계에서 보듯이 시대가 바뀌어도 자기이해가 없는 직업선택은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선택을 할 것인가?

상담사 입장에서도‘자기이해’가 명확히 되지 않은 사람은 알맞은 직업을 찾아주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직업심리분석을 토대로 알맞은 진로를 제시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받아들인 경우에도 자기이해를 하려는 노력에 의해 형성되는 ‘자기신뢰’의 힘이 없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와 다르게 일시적은 문제에 쉽게 넘어지곤 한다.


자기 불신과 확신의 부족, 불투명한 미래와 주위 사람의 만류 등이 그것인데 이들은 어렵게 찾은 길을 되돌아 가곤 한다.


물론 요즘처럼 취업난이 극심한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가는 것보다 당장에 취업이 가능한 무조건 많이 넣고 보자는 확률게임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냉혹한 현실에서 소외된 그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그저 생각 없는 것으로 만 여기긴 가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이해'가 먼저인 이유는 이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자기이해’ 없는 구직은 취업을 하더라도 결국엔 대부분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워드 가드너 박사의 다중지능 이론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지능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이해 지능'이다. 

김연아와 강수진의 공통점은 뛰어난 운동신경만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태도, 바로 뛰어난 자기이해 지능이 공통점이다. 이 두 사람은 운동이 재미있어서 하지만 가끔씩은 "내가 왜 이 운동을 해야 하는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왜 운동을 하는지 심리적으로 굳건한 토대를 가지게 된다. 즉 자기성찰 지능이 든든한 사람이 무엇을 하든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성공할 수밖에 없다. -문용인 교수 (서울대 교육학과)


흔들림 없는 진로를 위해 자기이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보다는 스스로 자기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자기 신뢰에 대한 힘을 동시에 길러야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타깝게도 과도한 경쟁체계에 의해 과정보다는 결과 위주의 사회분위기, 주입식 교육, 너 이것밖에 안돼?라는 주변의 압력, 비교당하는 환경 속에서 자란 대부분의 한국 청년들에게는 다른 이를 통해 답을 물어보려는 경향이 강하고, 스스로 질문의 답을 찾아가고자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왜 하는지 자신을 납득시켜라”


자기 이해는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 수 있고 자기 성찰과 자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자기이해는 끊임없는 자기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하나씩 답을 얻게 되는데 질문하는 것에 익숙지 않으며 답을 얻어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쉽사리 삶에 적용시키지 못한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자기이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생겼다. 국가차원에서 공공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심리검사들을 많이 개발되었고 민간에서도 MBTI 등 여러 가지 자기이해를 돕는 심리검사들이 많이 도입되었다.

본인이 원한다면 학교나 국가기관, 혹은 민간기관에서 얼마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이해는 일회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역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꾸준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심리검사를 해야 한다.

나는 상담 시 40살 이전까지는 적어도 2년에 1번꼴로 직업심리검사를 실시해 볼 것을 권한다. 

지속적으로 자신을 관찰하다 보면 변화되어가고 있는 자신의 역동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록하다 보면 미래에 자신의 청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바쁜 시절에 무슨 자기 이해고 자기분석이냐?라고 되묻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연코 자기분석 후 취업준비가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자 오늘부터라도 자기연구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 속도는 방향을 따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