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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Dec 26. 2020

뜨는 해, 지는 해

뜨는 해는 마주 볼 수 없어

눈이 멀어버릴지도 몰라


바닷물도 끄지 못할 만큼

이글이글 타오르잖아


청춘처럼 터질 것 같고

스타처럼 화려해서

곁을 내주지 않아


지는 해는 그저 바라볼 수 있어

조금씩 눈높이를 나와 맞춰주네


이글대던 아지랑이가 먼저 잠들면

해도 바닷물에 잠겨 들어가


타오르진 않지만 여전히 따뜻해

지는 해가 그려놓은 하늘은

아름다운 품을 너그러이 내어주네


가쁜 숨을 몰아쉬던 삶들도

긴 여운을 남기는 석양처럼 저물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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