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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Feb 21. 2023

[매읽쓰#6] 매일 작게 성공하는 사람

성공도 습관이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나영석 PD 님이 강연을 하러 오신 적이 있었다. 거의 연예인급으로 방송에 자주 출연하셨던 PD 답게, 이런저런 썰들로 좌중을 압도하는 걸 보고 참 놀랐다. 물론 월급쟁이 직장인을 그저 웃기러만 방문하신 것은 아니었다. 약 6~7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한 마디를 내 마음속에, 동료들의 기억 속에 살포시 심어두셨다. 


성공도 습관입니다.
작게라도 성공하세요.





목표지향적인 나는, 작게 성공하는 것보다 크게 성공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보일만한 수준의 목표를 세워두곤 했다. 성적은 만점에 가깝게 받아야 하고, A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몸무게는 B킬로그램은 빼야 하고, C만원은 모아야 하고, 집은 D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식의 목표들이었다. 끈기는 없는 편이지만 경쟁심이 강하고 창피한 상황에 몰리는 게 싫어, 세워둔 목표 앞에 고개 숙이지 않기 위해 전투적으로 목표들을 격파해 나가며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잠깐의 승리감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낮은 자존감과 허무함이 무겁게 자리 잡았다. 

단 하루의 승리를 위해 부족한 나를 채찍질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목표로 내몰렸던 99일 동안 내 안에는 오히려 패배감이 쌓였다. 


그러다 보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자체에 지치고 질렸다. 어느새 포기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유튜브를 찍어볼까 싶다가도 포기하고, 

블로그를 해볼까 싶다가도 포기하고,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해볼까 싶다가도 포기하고,


어차피 열심히 해봐야 1등은 못할 거야. 내 높은 목표에는 다다르지 못할 거야. 하는 핑계를 대며 말이다.



그렇게 횟수로 따지면, 성공보다 패배와 포기를 많이 했다. 

패배가 습관이 됐다. 


그러다가 성공에 대한 유튜브와 책들을 보다 보니, 나영석 PD 님이 내 마음속 어딘가에 깊이 심어놓았던 그 말들이 꺼내져 나온다. 작게라도 성공하세요




생각보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우선 아침부터 간단한 루틴을 성공해 내며 하루를 시작한다. "눈을 뜨자마자 침구를 정리하고 커튼을 걷은 후 스트레칭 하기"라는 루틴이다. 비교적 시간도 힘도 많이 들지 않는 일이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해냈다는 그 성공의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성공한 듯한 느낌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한 느낌이 나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에너지지만, 이전에는 귀찮아서 나 몰라라 했던 작은 도전들을 시도해 보기엔 충분한 에너지다. 쌓여있던 책들을 다시 들추는 에너지, 그냥 읽고 넘기지 않고 중요한 부분은 사진을 찍어두는 에너지, 사진을 찍어놨던 부분을 다시 노트로 정리하는 에너지, 그걸 다시 글로 쓰고 브런치에 올리는 에너지.


여기까지 오자 나는 나 스스로와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받게 된다.


그러다 보니 미뤄왔던 블로그도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그냥 글을 쓰고 끝낼 일을, 어떻게 하면 조회수를 높일지 한 번 더 고민도 해본다. 

몰라도 그냥 넘어갔던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나 정책들에 대해서도 메모해 놨다가 다시 찾아보고 공부해 본다. 


성공의 습관은, 작은 성공에서 시작하더라도 점점 큰 성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하다. 

(물론 아직 큰 성공까지는 다다르지 못했지만..ㅎㅎ)




주변에서도 내가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실제로 행복하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덕에, 아이와 남편과 집안일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 


처음에는 작은 성공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내가 그동안 하기 싫어했던 일들이 뭐가 있었나, 즐겁게 뒤적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가끔 실패하는 일도 있지만,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인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실패 없이 성공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직 성공이 완전히 습관으로 자리잡기에는 나 역시 한참 멀었지만 열심히 걸어가 볼 예정이다. 

내 주변 사람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패배나 포기가 아닌 행복과 성공이 습관이 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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