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만들기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그날 저녁 출구조사결과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당일 필자는 실망이 커서 개표방송을 보지 않고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51.6%의 득표율로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날 회식에서 필자는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 세계가 극우의 득세로 몸살을 앓는다지만, 대한민국에서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예상과 다르지 않게 국가를 엉망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개발과 원전 개발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국정 교과서와 같은 쓸데없는 일에 국력을 낭비하였습니다. 필자는 실망만하면서 5년을 보낼 수 없었습니다. 마침 2015년 1월 1일 박근혜 정부는 담배 한 값의 가격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였습니다. 표면적인 목적은 국민 건강 증진이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국가에 세금을 더 낼 수 없다는 생각에 금연을 결정하였고, 2014년 12월 24일부터 2023년 5월 24일까지 3073일 동안 금연하였습니다.
이제 필자는 박근혜 정부를 기억할 때 잘못된 정책이나 부패가 아니라 금연을 떠올립니다. 술자리에서 금연 성공기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가 필자에게 잘한 것도 있다고 웃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갑니다. 필자는 인생을 추억할 때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아지길 원합니다.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렸습니다. 박근혜 정부보다 더 한 정부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바닥 밑에 지하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부모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보수 분들은 외교 정책이나 경제 정책 몇 가지가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필자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필자는 윤석열 정부 기간에 뱃살을 빼서 보기 좋은 몸을 만드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기억하거나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필자에게 좋은 몸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고 말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필자에게 잘 한 것도 있다고 칭찬하게 할 것입니다.
필자는 평상시 한 달 50Km 내외를 달립니다. 일주일 한 두 번 가볍게 달린다고 살이 빠지거나 체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필자가 달리기를 배운 이후로 꾸준히 달린다는 의미를 가질 뿐이었습니다. 4월부터 구립 헬스센터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헬스 센터에서 약 3시간 동안 한 달에 100Km 달리기, 팔다리 근육을 늘리기, 플랭크 등의 운동을 합니다.
또한, 머리가 난다는 기적의 약, 프로페시아를 주문하였습니다. 과거 프로페시아를 6개월 복용했을 때 머리숱이 많아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부작용과 잦은 술자리로 중단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필자에게 프로페시아를 다시 복용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 TBS의 뉴스 공장에서 김어준 총수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선 다음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든 생각은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후퇴하겠지만, 난 물살을 거슬러 갈 것이다.
나중에 보수와 격차가 더 켜지면 멋질 것입니다.
김어준 총수의 목표는 보수와의 격차를 늘려서 다음에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목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는 것입니다. 필자와 목표는 다르지만, 시작하는 동기는 같습니다. 인생은 어제 보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