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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표 Oct 08. 2016

비전공자의 프로그래밍 도전 - 4

내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계기

나는 올해 32살 백수다. 


내가 갑자기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이유는 작년에 사업을 망하고 나서 부터였다.


내가 했던 사업은 온라인 교육 사업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사업은 1년만에 아주 깔끔하게 망했다. 하지만 이 경험은 나를 완전히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온라인 교육 사업이다보니 당연히 홈페이지가 필요했고, 기술이 없었던 우리는 제작 업체에 의뢰하여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무 경험없던 초짜였기 때문에, 기획을 한다한들, 기능정의서를 작성한다 한들 그것이 제대로 나왔을리 만무했다.  주말마다 시간을 쪼개어 교육을 다녀봤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는 그 제작된 홈페이지로 한 1원의 수익도 내질 못했다. 덕분에 돈가지고 싸울일도 없었고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었다. 마음 한켠에 내가 홈페이지를 제작할 기술이 있었다면, 이렇게 아무 대책없이 망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크게 자리 잡았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업을 하던, 취업을 하던 홈페이지 제작 기술을 배워야 겠다고 목표를 가지고 다시 학생이 되었고 5개월간 웹 퍼블리셔 과정을 등록하여 수강했다.


5개월간 정말 열심히 했지만, 당연히 비전공자에 경험없는 내가 가진 실력은 실무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 특히나 디자인은 그렇게 몇주간 툴좀 써본다고 갑자기 못하던 디자인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필요없을 것이다.)


처음 코딩을 하며 가장 궁금한 질문은 "비전공자는 어떻게 배워야 하나요" 라던가, "나이많은 비전공자는 취업이 가능한가요?"등 이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답변은 거의 없었다. 대체로 "학원에서 5개월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업계가 너무 힘든데 왜 들어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부터 시작해서 "전공자도 4년간 배우는데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거 아니냐" 등등 조언을 찾기위한 검색이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웹 퍼블리셔 과정에서 자바 웹 개발자 과정까지 학습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꼭 취업 뿐만이 아니더라도 내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이디가 있으면 구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말들이 있지만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혹은 기술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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