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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Sep 03. 2018

#12. 미래설계-(2)개인연금

가로등이야기

“ 국가의 영광과 산업화, 과학화의 승리를 나타내는 공공미술이다 “ 

- 영국가로등  


오래 전 영국에 방문했을 때 여러 건축물과 미술관등에 놀라기도 했지만, 고풍스런 멋을 간직한 도시의 가로등이 인상 깊었습니다. 반면 동남아 국가중 최빈국이라 알려진 캄보디아에서는 칠흑같은 어둠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두운 도심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동시대에 이런 다른 밤풍경이 사뭇 아이러니 합니다.  


미래을 위한 노력 - 개인연금

지난 시간 미래설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산인 공적연금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적연금은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이지만 근로기간내 평균소득에 준하는 충분한 소득대체 수단은 되지 못합니다. 때문에 개인은 각각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미래의 자산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개인적인 노후, 미래 준비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 중 개인연금 가입율은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비슷한 국민소득을 가진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연금 가입율이 낮은 것에는 여러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을 필자는 정확한 정보전달 부재와, 국가나 단체가 아닌 연금을 운영하는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부족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연금의 종류

개인연금(이하 연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이전에 연금의 종류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은 자산을 운영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금리연계형과 투자연계형으로 구분됩니다. 금리연계형은 말 그대로 연금자산을 각 회사나 단체가 약정한 일정 수준의 금리를 부가하여 늘려나가는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연금에 적용되는 금리를 내부지표와 외부지표를 감안하여 산정하며, 이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금리형 연금은 아무리 금리가 낮아져도 기간별로 최저금리를 보장하여 연금의 준비금이 원금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막고 있습니다. 또한 금리부가방식이 대부분 연복리로 운영되어 장기간 유지시 이자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연계형 연금은 연금의 원본자산을 국내외 주식, 채권, 금이나 현물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여 얻게 된 수익을 연금의 준비금으로 마련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금리형 연금이 과거부터 오랜시간 지속되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투자형 연금은 금리가 하락하고 이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아진 IMF시기 이후 2000년대 초 부터 활성화 되었습니다.

투자형 연금은 금리형과는 다르게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투자수익에 의해 미래준비자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최소 보장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로 시중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형 상품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세재혜택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리형이든 투자형이든 연금은 일정부분의 세재혜택을 볼 수 있는데, 크게 세액공제형인지, 비과세형인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2013년 8월 세법개정에 의해 2014년부터는 소득공제 혜택이 세액공제 혜택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세액공제형은 본인이 불입한 연금불입액의 일정부분을 세금에서 공제해 주는 형태로 현재 연한도 400만원, 세액공제율은 12%입니다. 결과적으로 매해 48만원의 세금을 환급받는 부가적인 혜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연금을 수령 시, 일정부분의 연금소득세를 징수하며, 중도 해지시에는 기타소득세가 부가됩니다. 


비과세형은 연금불입을 일정기간유지할 경우 연금상품의 수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주는 제도로 현재는 10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해 세액공제와 같은 혜택은 없으나, 10년 유지시 중도해지 하거나, 연금을 수령하더라도 별도의 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연금상품을 위 분류로 나누어 보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연금선택시 고려사항

개인이 연금을 선택하려면 이 외에도 많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본인의 수입과 지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며, 연금은 대부분 중도에 해지하면 기간동안 얻는 수익보다는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가입시 신중한 선택을해야 합니다.


1) 총 수입에서 떼어 놓아야 할 보험 개념

  - 연금은 당장의 수익이 생기는 재테크상품이라기 보다는 미래의 궁핍과 부족을 막는 어쩌면 보험과 같은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하고 할부는 내지만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람이 없듯, 수익위주의 재테크를 할 때라도 일정부분은 미래의 유동성 자산과 안정적인 삶을 위해 준비 해야 할 필수품으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2) 이르면 이를수록 유리한 구조

  - 대부분 장기 상품으로 구성된 연금에 대해 흔히 시간이 지나 조금 안정되면 시작하겠다거나 결혼이나 출산등과 같은 큰 일이 지난 후에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 인생에서 금전적 여유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긴 시간의 시작을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준비기간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3) 본인의 성향을 고려한 상품 선택

- 주식은 물론이고 펀드도 한번 안해본 사람이 투자형상품을 그것도 10년이상 장기간 유지한다는 것은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반대로 수익율에 대한 기대가 높아 지속적으로 투자형 상품을 선호해 온 사람이 금리형위주의 안정자산에 장기투자한다는 것은 본인의 성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자산내에서 투자형 상품들의 비중과 금융상품에 대한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해서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세재 및 운용사업비 고려

 - 비과세형 연금보험의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과 종신연금의 혜택등 장점이 있지만 세액공제와 같은 혜택이 없고, 초기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큰 단점도 있습니다. 세재혜택이 있는 상품의 경우는 매해 세액이 공제되는 혜택이 있지만, 연금지급 시 연금소득세 부담이 있고 중도 해지시 기타소득세를 부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 상품은 본인의 현재 소득과 기대되는 미래의 소득, 그리고 소득을 대체할 미래 노후 자산을 어떻게 예상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혜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본인이 미래에 생각하는 자산구성이 어떠한지에 따라 상품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할 것입니다. 


낮에 준비해서 밤에 밝히는 가로등

젊은이들 사이에 힐링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김난도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는 우리의 인생을 24시간으로 비유해 젊은 청춘들에게 아직 아침시간도 되지 않았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책 내용처럼 우리의 미래를 어두운 밤으로 가정한다면 지금은 환한 대낮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밤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가로등은 앞서 말씀드린 우리의 미래를 밝히게 될 자산일 것입니다. 

가로등이 한나라의 재정상황과 산업발전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듯, 우리의 미래자산도 개인적인 차이에 의해 각각 달리 준비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나라 어느도시도 가로등을 밤에 설치하거나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밝은 날, 대낮에 어두운 저녁을 준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일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미래의 자산도 영원히 밤이 올것 같지 않은 대낮 같이 환한 날 준비해야 합니다. 

그 가로등의 밝기와 몇개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나의 의지에 의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밤이 영국의 화려한 야경이 될지 칠흑의 캄보디아가 될지는 나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화려한 낮에 어두운 밤을 위한 가로등을 준비하는 우리라면 …

내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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