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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경 Oct 04. 2019

스페인 여행을 위한 준비 : 교통, 언어, 숙박, 관광

너무 늦게 스페인 여행 글을 쓰네요. 글을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한 맘뿐이에요.


저희 부부가 올해 3월 한 달 가까이 다녀왔던 스페인 여행기를 이어서 씁니다. 스페인 여행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정리해봤어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더라도,

렌터카가 꼭 필요하진 않아요


저희는 근 한 달 동안, 스페인 주요 도시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그리고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소도시들을 여행했어요. 저희가 이용했던 교통수단은 오직 고속버스와 택시!


고속버스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렌터카를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었어요. Alsa 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여행하셔도 주요 도시들 보시는 데 무리 없으실 거예요.


특히 저희는 말라가에 머물면서 그라나다, 네르하, 론다 세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계속 도시를 바꿔가면서 숙박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속버스로만 다녀온 그라나다!

택시비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편이고 부르기 쉬워서 도시 내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어요. MyTaxi 어플 깔고 부르시면 되는데,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나 우버와 이용법은 동일해요.


참, 유의하셔야 할 게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활기가 넘쳐요.


그래서인지 버스 안에서 좀 시끄러워요. 승객들이 수다를 안 떨면 기사님이 시끄러운 음악을 튼다든가 해서 결국은 늘 시끌시끌하더라고요. 밤이라도 말이에요. 소음에 많이 민감하시면 귀마개나 이어폰을 가져가시길 추천해요.





카탈루냐어, 까스띠야어

언어는 조금 배워가시면 좋아요!


스페인은 서유럽이나 북유럽보다는 영어가 훨씬 덜 통하더라고요. 기본적인 현지어는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여행하는 나라에 대한 예의기도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조금 특이하게 느꼈던 점은 '연방제만 아니지 미국과 비슷하게 독립적이다'는 거였어요. 물론 영국만 해도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나눠져 있고 지방 특색이 굉장히 강하긴 한데요. 스페인은 더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스페인 사람들은 스스로를 스페인 사람이 아닌 'ㅇㅇ지방 사람'이라고 인식한대요. 그런 인식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는 바로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이고요.


실제로 저희가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스페인-프랑스팀 축구 매치를 보러 갔는데, 응원하는 스페인 사람 중에 스페인 국기를 든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어요. 카탈루냐 깃발만 펄럭였죠.


캄프뉴. 스페인 국기가 없죠. 스페인 국기와 유사하게 노란 줄, 빨간 줄이 연속된 깃발은 카탈루냐 지방의 깃발이에요.


게다가 언어도 조금 다른데요. 카탈루냐 지방에서 스페인어는 2순위 언어예요. 카탈루냐 지방의 말인 '카탈루냐어'가 1순위죠. (공항에서조차 카탈루냐어가 먼저 쓰여 있어요!)


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어가 '카스티야 지방의 언어'라는 뜻에서 '카스티야어'라고 불려요. 스페인어라는 호칭을 주고 싶지 않은 거겠죠.


 



남부 지방에서는

에어비앤비에서 추울 수도 있어요


우선, 유럽 국가답게 일교차는 큰 편이에요.


그리고 안달루시아 지방 같은 남부 지방에서는 집이 좀 추울 수 있어요. 저희는 계속 호텔 숙박을 하다가, 중간 5일 정도만 말라가의 에어비앤비에서 묵었거든요. 집은 크고 고급스럽고 너무 좋은데, 더운 지방에 있는 집이다 보니 난방 시설이 없더라고요.


저희의 말라가 에어비앤비. 방도 여러개로 넓고, 인테리어도 예뻤어요! 그런데 추웠죠 ㅜㅜ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데, 그래서인지 밤에는 좀 춥고 한기가 느껴져서 이불을 두 개씩 덮고 자곤 했어요.





관광 명소는 웬만하면 추천!


저희 부부는 관광 명소를 적게 가는 편이에요. 가봤자 큰 감동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요. 아마 관심 부족, 소양 부족이겠죠.


그런데 스페인의 관광 명소는 웬만하면 가보시길 추천해요. 스페인 물가에 비해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편이라 자꾸 망설이게 되는데, 스페인만큼 관광 명소에서 만족감을 느낀 경우는 없었어요.


어쩜 그렇게 다 비싼 값을 하는지요... 저희는 바르셀로나  밀라, 바트요 빼고는 거진 다 갔던 것 같아요.


스페인의 관광 명소들은 건축, 역사, 종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보기만 해도 놀라워요. 이런 걸 체험하면서 사는 게 진짜 인생이 아닐까,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싶어 질 정도랍니다.


특히 가우디 성당은 꼭 가보세요. 사진으로 다 못 담아내요.


올드할 것 같았던 파두 공연까지도 재밌게 잘 봤어요!


참, 캄프 뉴(Camp Nou)에서 축구 경기도 꼭 보세요. 특히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는 꼭요. 메시의 발놀림을 제 눈이 못 따라가서 충격 먹었어요. 축구 하나도 몰라도 너무 신나요.






제가 여행기를 너무 거창하게 써야 하나 하는 압박감이 있어서인지 쓰려고 마음먹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더라고요. 앞으로는 그냥 가볍게, 별 퇴고 없이 하나하나 풀어내려고 해요 :)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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