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까지 술을 마시고
벌게진 얼굴로 귀가하면
어머닌 항상 늦은 아들 기다리시며
불꺼진 거실서 티비를 보고 계셨다
출근때문에 5시반에 일어나
비척비척거리며 얼굴을 씻고 나오면
언제나 어머닌 아침상을 차리고 계셨다
저녁약속이 있으시면
아들 먼저 저녁먹으라 문자남기시고
연락없는 아들 퇴근길에는
저녁밥상이 늦게까지도 날 기다렸다
어머닌 당연히 그랬고
아들은 당연히 여겼다
그래서 아들은 아침의 미역국에 울었고
텅빈 저녁 거실에서 티비를 켜두고 잠들었다
아들은 퇴근했으니
어서 주무셔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