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아프리칸의 억양이 들려왔다. "Ko hyo kyoung, Please come to the ticket counter."
나는 한국으로 향하는
첫번째 경유지인 센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틀 동안 하늘을 날고 이름모를
바다와 산을 지나 한국에 내 발이 닿았을때는
2014년 1월 1일이었다.
광활한 바다 위 그 위로 또 얼음 바다가 흘렀다. 숲 속은 하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온통 하얬다. 그 샛길로 단 한 번도 사람의 발자국이 밟히지 않은 침묵의 호수가 잠들어 있었다. 호텔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던 내가 잠시 누워 영하의 공기를 맡아내던 그 빨갛게 큰 집…그립다알레스카 그 차디찬 공기 안에서 만났던 사람과 사람,만남과 이별 그리고그 모든 떠나온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준 건…사랑 , 알래스카에서의마지막 인사는 아파트 관리 이누이트 아저씨……. 보고 싶다. 한국에 돌아와 그대로 제주도로 떠났다. 밤마다 잠 못 드는 나에게 제주 밤바다는 파도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이제 깊은 잠을 자라고……." 고요히……. 가만히……. 알래스카의 첫날 화재경보기가 울렸던 하늘 위로 에메랄드 빛 오로라가 내 마음에 들어와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