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박자, 음악으로 당신에게 전하는 메시지
https://www.youtube.com/watch?v=P-o0yurV8z0&list=OLAK5uy_kFUdVc9GBRr4bX76GDkqSSouYd903OtP4&index=5
노래의 시작은 "울지마! 울지마!"하는 군중의 위로로 시작된다.
울지마! 울지마! 하는 이 삼 박의 리듬은 노래 전체에 배경처럼 깔려있다. 노래의 전반에 이 삼박자가 깔릴 때마다 울지마! 하는 응원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이러한 응원을 배경으로 노래의 처음은 잔잔하고 고요한 독백으로 시작된다.
"너무 멀리 왔나 봐
어느 쪽이 앞인지 모르겠어
힘이 빠져 가나 봐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르겠어 "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말- 흔히 우리는 "죽겠다"라는 말을 신세한탄처럼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 말하는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은 왜 이렇게 진심처럼 느껴질까.
붙잡을 게 더 없잖아
난 이제 다... 놔버릴래
There`s nothing to stop my tears
Would you please shut your mouth?
눈물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그리고 그냥 조용히 입을 닥쳐달라고 정중하게 말한다. 진부한 위로 따윈 집어치우고 그냥 들어달라고 호소한다. 함께 들어오는 드럼과 저음으로 쿵 쿵 울리는 피아노는, 마치 뮤지컬처럼 화자가 느끼는 절망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니가 뭘 안다고
나는, 아니 가란 말은 아냐
그러다가, 니가 뭘 아냐고 말하다가, 또 함께 있어줄 것을 요구한다. 또 그러다가 함께 있던 친구가 떠날 것을 두려워 그랬는지 2절의 분위기는 다소 익살스럽게 전개된다.
너무 흥분했나 봐 음
가끔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점점 미쳐가나 봐
알다시피 지금 내 상황 좋지 않아
몰아치던 드럼과 세션들은 온데간데없고 피아노가 익살스럽게 치고 들어온다. 나도 이런 나를 모르겠다며, 내가 미쳐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가사는 멋쩍게 사라져 버린 쾅쾅대던 세션과 대비된다.
부딪히고 또 부딪혀도 부서지는 게 없는 것 같아
의심 가득한 내게 넌 말하네
믿을 수 없어도 믿어야 한다고
다소 멋쩍게 시작하던 피아노 위에 어쿠스틱이 들어오고, 점점 곡이 고조되면서 "울지마! 울지마" 하는 삼박자의 박자 전개가 다시 시작된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화자의 말에, 친구는 그래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There`s nothing to stop your dreams
Would you please smile for yourself?
내가 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내일을 만들자"
멜로디는 처음 후렴 부분과 같지만, 2절의 후렴은 1절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경쾌한 멜로디와 조성으로 희망을 노래한다. 가 사또 한 네 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신을 위해서 웃자고. 어쩌면 이 말은 위로해주는 친구가 하는 말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하는 말일까-
나도 똑같이 길을 잃은 동료지만 우리 다른 내일을 꿈꿔보자고 다독인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내 취향이라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곡이었다. 우선 곡이 너무 변화무쌍했다. 노래의 박자, 조성, 가사가 한 테마 안에서 이뤄져야 듣기 편하다는 전통적인 사고관을 가졌었는데, 이 곡의 변화무쌍한 전개는 내 사고관을 깨고 새로운 전개를 볼 수 있게 해 줬다. 아니 어쩌면 이 노래야말로 일관된 테마 안에서 자유성을 가지고 전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울지 마, 울지 마 하는 일관된 박자 안에서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작곡가와 작사가가 어떤 의도로 곡을 이렇게 썼는지,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궁금한 부분들을 물어보고 싶다.
이 노래에 꽃혀 있을 때 한참 힘든 때였다. 사랑에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져있고, 진로에 대해서도 계속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노래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삼박자는 "울지 마, 울지 마" 하는 군중의 울림을 자꾸 상기시켰다. 울컥할 때마다 이 삼박자의 울지 마 울지 마 소리를 생각하며 노래를 삼키게 된다. 노래의 격변하는 분위기 넘어, 화자의 감정 기복을 담은 독백을 넘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노래의 끝은 결국 희망을 향한다. 네 꿈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와 더불어 스캣으로 이뤄지는 경쾌한 흥얼거림과 익살스러운 브라스 세션, 삼 박자의 응원.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눈물을 닦고 자신을 위해 웃으며 노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울지 마!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