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이가는 Jan 13. 2020

[신승훈-Dream of my life]

어른은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nRlUSPgzF6s


얼마나 써버린 것일까 모자란 지금을 위해서

손틈새로 스쳐지나는 바람 같은 시간들

오랜 열병처럼 앓게하던 사랑과 무릎 휘청이게 하던 세상과

그 안에 춥게 서 있던

나는 어디까지 온 걸까


내가 믿는 것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더 큰 바램같은 것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손 내밀면 점점 멀어지는 내일과 늘 조금씩 아쉬웠던 어제와

막연한 오늘의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삶이란 바다 위에  

저만치 나를 기다리는 무지개와 같은 꿈을 찾아서

난 믿을게 지치지 않고 나갈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엇하나 아직은 내 것이라 말할 수 없고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은 저 먼 바다처럼 펼쳐져

어떤 날은 두려울 만큼 잔잔하고

어떤 날은 사납게 출렁이지

삶이란 그런 날들과 온몸으로 부딪치는 것

고단한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무 일 없이 행복하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어리석지 않는 두 눈을 갖게 되고

항상 따뜻한 두 손을 가지길

옳음과 그름 앞에서 흔들림 없는 내가 되길

삶이란 바다 위에


어느 날 문득 지도에도 없는  

나만의 섬 하나를 찾게되듯

평생을 나와 함께 한 하나 뿐인  

내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만나게 되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무 일 없이 행복하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어리석지 않는 두 눈을 갖게 되고

항상 따뜻한 두 손을 가지길

옳음과 그름 앞에서 흔들림 없는 내가 되길

삶이란 바다 위에

I believe in my life





이 노래의 작사 작곡가를 찾으려고 부단히 애썼지만 어쩐지 잘 찾아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노래가 신승훈의 본인 이야기라는 느낌이 자꾸 든다. 2000년대 초반 쟁쟁한 가수들이 쏟아지던 세대에 90년대의 가수들이 조금씩 선배가 되어가던 때. 화려했던 활동을 바탕으로 10집 앨범을 내며 했던 앨범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고민, 진로와 사랑에 대한 고민들이 이 곡에 담겨 있다. 그리고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해주고 있다.


이 노래는 어조에 따라 크게 세 부분, 독백 - 다짐 - 기도로 나누어진다. 처음에는 잔잔한 독백처럼 바람같이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서 추억한다. 화려한 이 순간 가운데 나는 어디쯤 왔는지를 되물으며 제법 주저한다. 노래의 중반주에서는 주변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며 점차 확신에 찬 톤으로 변한다. 내가 믿는 사람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마치 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 이제 힘을 낼게'라고 대화조로 변한다. 삶은 여전히 잔잔하고 또 맹렬하게 우리에게 다가오지만이  시간을 잘 맞이하겠다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선포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반복되는 후렴구에서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자신의 바램을 이야기한다. 간절하게 반복되는 -하길 이라는 어미의 반복은 마치 기도처럼 느껴진다.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의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애늙은이었던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 노래를 가장 많이 들었다. 어쩌면 가장 많이 흔들리고 힘들었던 시기에 이 노래는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던 것 같다. "어리석지 않은 두 눈을 갖게 되고, 항상 따뜻한 손을 가진, 옳음과 그름 앞에 흔들림이 없는" 어른이 되기를 꿈꿨다. 입시 준비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시험 성적에 상관없이 내가 좋은 어른이 될 것이라는 희미하고 어렴풋한 확신이 있었다. 이 노래가 그런 어른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삶이 녹록치 않을때마다  노래를 듣는다. 삶이란 때로는 무서울만큼 잠잠하고,  사납게 울렁인다는  가사에 깊이 공감한다. 30대가 넘어서 듣는  노래는 여전히 나에게 깨달음과 잔잔한 위로를 준다. 그리고 나는  노래를 불렀던 신승훈 가수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어른이 되길 꿈꾼다. 나를 흔들고 부수려는 파도같은 인생 위에, 휘청이고 넘어지고 물을 먹어가며 균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노래를 듣는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조금만  힘내라고. 피곤한 무릎에 다시 힘을 주고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살아보자고 격려를 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Jason Mraz-A Beautiful Mes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