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미 부부의 집에서 앉혀 살아본 신혼부부의 이야기
사실 나는 집에 별 다른 꿈이 없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 부터 나는 20번 이상의 이사를 다녔고, 그져 가족이 함께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방 한 칸에서 4식구가 살면서도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성인이 되고 결혼을 준비 할 때, 내 남편이 될 사람도 나도 집안의 가장의 역활을
하면서 살아기 때문에 새로운 집 전세를 할 돈 한 푼이 없는 상태였다. 대출은 더 싫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언니는 아프리카로 봉사를 가고,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부모님께서 아픈 할아버지를 모시러 시골에 내려가시면서 혼자 살게 된 작은 우리 집이 있었다는거였다.
우리 집은 아빠, 엄마, 언니, 나 이렇게 네 가족이 사는 20평의 아주 오래 되고 작은 전세 집이다.
25년을 살았던 집이라 벽지도 곰팡이가 슬고 바닥의 시멘트가 꺼질 정도로 오래 된 전세집이었는데,
이 곳을 신혼 집으로 바꾸자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집안의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한 방 한 방
옮겨가며 벽지와 장판을 새로 했다. 새롭게 산것도 없이 25년 동안 쓴 물건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렇게 우리의 작은 신혼집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살다보니 나는 집은 그냥 잠만 잘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집 마련의 꿈도 없고, 그져 열심히 돈 벌어 모으면서 2년마다 전세 값을 올리며 살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내 생각이 달라지는 시간을 만나게 됬다.
2015년 미국 남자에게 시집 간 친한 동생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시간 되면 우리 집으로 놀러오라고
미국 집이 2층이라서 우리가 머물 방이 있다고, 꼭 놀러오라고 여러 번 연락을 받게 됬다.
사실 남의 집에 몇 일 지낸다는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특히 미국 사람이 남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 65만원짜리 로스앤잴레스행 항공권을 끊었다.
10월 24일- 11월 10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살아야하나,
아니면 에어비엔비처럼 돈을 내고 머물까 고민을 하면서 10시간을 넘게 미국으로 날아갔다.
첫 미국 여행이라 더욱 설레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신세지는게 미안해 숙소를 어디로 옮길까 여러 번 고민도 했다.
그리고 도착한 너무 아름다운 로스앤잴래스... 지미네 부부가 우릴 마중 나왔다.
한국에서 인사 한 적이 있지만 노란머리의 파란 눈동자의 지미는 여전히 어색했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이 너무 반가우면서도, 지미네 집에 가는 것이 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미국사람 지미가 로스앤잴래스에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인앤아웃'에 데려가 주었다.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다며 우리에게 사준 인앤아웃 버거는 정말 맛잇었다. 미국에서 살게되면 이런 맛있는 버거를 항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보였다. 특히 만드는 모습이 바로 바로 보이는 인앤아웃은 너무 신기했다. 치즈가 가득 뿌려 나오는 포테이도도 환상적이엇다. 그렇게 지미부부와의 첫 하루는 이렇게 시작됬다.
지미네 집은 캘리포니아 뉴포드 비치에 위치한 바닺가의 한적한 집이었다.
우리가 도착 할 시간은 이미 밤이 깊은 시간이었고, 컴컴한 밤에 집 뒤에 있는 주차장 같은 곳으로 들어와서
나는 사실 지미네 집이 얼마나 이쁜지는 잘 몰랐다. 주차장에서 뒷 문으로 들어 갔을 땐 ...
넓은 주방과 , 거실, 벽난로가 보이는 1층의 실내를 보고 놀라고, 2층 우리가 쉴 수 있는 방으로 안내해 주었을때 2번 놀랐다. 2층의 넓은 방은 지미 부부네 방. 중간은 화장실과 건식 세탁기가 있고 그리고 그 방 맞은편에 우리 방이 있었다. 지미 부부가 예쁘게 꾸며준 우리 방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단 한번도 이렇게 정돈되고 깔끔한 방에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나무로 된 흰 장롱도 없었고, 스탠드도 한 번도 켜 본적이 없었기에 이 방은 나에겐 너무 특별했다.
아늑하고 따뜻한 방이 2주간 내 방이라는 사실이 그져 좋았다. 동화 속에서 볼만한 이쁜 방이엇다.
외국의 집들은 다 이렇게 아늑하고 아기자고 예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참을 설레여서 잠 못 이루는 첫 날이었다
'일상이 특별해 지는 시간'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서의 둘째 날,
결국 우리는 늦잠을 잤다. 우리가 곤히 잠든 걸 알았던 지미네 부부는 이미 출근을 한 상태.
평일이라는 것을 까먹고 있다가, 지미네 부부에게 온 톡을 보고 알았다.
집 열쇠는 책상에 두었고, 아침 식사는 냉장고에서 자유롭게 꺼내 먹고, 이따가 연락 하겠다는
다정하고 배려의 문자로 아침을 맞이하게 했다.
우리는 아침 10시에 주선 주선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여기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하는 상태. 여전히 이런 집에 내가 있다는게 신기했다.
1층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긴 식탁을 보고, 정말 영화 속 장면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미국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처음 와 보기도 하고, 이렇게 긴 식탁이 있는 집도 처음이고
앞 쪽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와 쇼파가 있고, 벽난로가 있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집들과는 달랐다.
LA 뉴포트 비치, 지미부부네 집에서 무엇을 해 먹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특히 여기는 우리집이 아니고..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할지, 아니면 장을 봐서 먹어야 할지 고민을 했지만
재료는 쓰고, 나중에 사서 채워 놓자고 생각하고 지미네 주방으로 향했다.
우리집의 코딱지만한 주방을 보다가 이렇게 큰 냉장고와, 오븐, 수납장을 보고 다시 한번 내가 미국에 있음을 깨달았다. 뭔가 요리하는 재미가 막~ 뿜어져 나오는 공간이라고 해야할까?
쭉 잡아당기는 선반에서 씨리얼을 찾고, 냉장고에서 각종 드레싱과, 야채를 씻어 샐러드를 만들고, 게란후라이를 했다. 그리고 이미 지미네 부부가 만들어 놓은 쌀밥을 데워 먹었다.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고 배려해 준 지미 부부 >ㅁ<
투닥 투닥 거리며 만든 우리의 아침 밥!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샐러드와 씨리얼, 햄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쌀 밥
여기서 잠깐! 지미네 집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가 조심해야하는 규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물컵을 놓을때 꼭 컵 받침을 놓아야 한다는 것!
지미부부네 집은 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물이 닿으면 나무가 썩는다고 한다. (미국 집들의 특징)
그리고 바닥도 모두 나무로 되어 잇어서 캐리어 바퀴를 끌거나 신발로 세게 다니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심 조심~ 이렇게 나무 집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갔다.
' 아름다움 곳에 아름다운 집을 짖는다면..'
소화도 시킬 겸, 뉴포트 비치 동네 한 바퀴를 둘러 보기로 했다.
알고보니 뉴포트비치는 LA 남부 오렌지카운티 중에서도 가장 부촌 동네 라고 했다.
이 집은 알고보니 지미 부부의 부모님이 쓰시는 별장 같은 집인데 결혼을 하고 지미부부가 사용 중이라고 했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미국 가족의 모습은 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뭔가 다 개인주의이고, 크면 연락 안할 것 같고, 이혼도 많고, 좀 가족적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와서 모든 생각이 달라졌다.
가족 중심적이고, 크면 클수록 가족 모임이 더 많고, 크리스마스, 부활절 같은 날에는 가족 모두가 모여 파티를 하고 서로 연락도 자주하고, 결혼을 하고서도 모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특별히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미국의 가정의 모습과는 무척 다르다고 생각했다.
뉴포트 비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집 마다 개인 선착장이 있어서 보트를 세워두고,
물개가 낮잠을 자고 있고 페리칸이 배에 앉아 물고기를 기다리고, 새벽에는 돌고래도 지나다녔다.
고요하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선선하 바밪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몇 일동안은 그렇게 뉴포드 비치의 산책을 즐겼다. 시차 적응을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쉬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 해변가를 걸어 다닐 때마다 신기했던 건, 개인 보트 선착장에는 모두 미국 국기가 걸려 있었다는거다.
모두 자기가 미국 국민임을 자랑 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미국 국기는 여전히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했던 건, 뉴포트 비치 지미부부네 집에서의 생활이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참으로 마음이 편했다는 거엿다. 오히려 하루 하루가 흐르는 것이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한국에서 지내는 집은 잠 늦게 집에와서 잠을 자거나, 주말에는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면서 일을 하거나
그져 똑같이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한 번도 누리지 못했었는데,
뉴포트 비치 지미네 집에서는 집 앞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차 한잔을 마시며 내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거였다. 집 주변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니 나 또한 그 아름다운 속에 자연을 누리게 되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됬다. 집이 달라지고, 환경이 달라지니 내 삶의 모습도 달라졌다.
그리고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생기기 시작했다.
' 여전히 우린 한국인'
어느 날 아침에는 라면이 먹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이 날 아침은 계란 김치 볶은밥과 라면을 끓였다.
다행히 우리가 가져온 비상 식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아침 밥!!
역시 한국사람은 어딜 안가나부다. 평새 먹었던 음식은 몇 일 사이에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우리가 지미부부네 집에서 더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지미부부의 출근 덕분이었다. 지미네 부부는 아침 7시반에 출근해서 저녁 7시가 되야 집으로 도착했다.
그래서 12시간동안은 우리 부부만 지미네 뉴포트비치 집에서 지낼 수 있어서 뭔가 더 편했다.
이 모든 건 집 열쇠를 맡기고 가는 지미 부부의 믿음 덕분에 가능 했다.
지미 부부의 배려 덕분에 우리의 휴가는 강이 흐르듯 유유히 잔잔하게 즐길 수 있었다.
' 내가 가장 사랑했던 뉴포트비치의 노을'
뉴포트비치 지미 부부네 집에서 지냈던 시간 중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바로 해가 지는 시간이었다.
지미부부네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로 노을이 지는 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선셋은 정말로 너무 환상적이다. 남편과 나는 거의 매일 이 길을 산책하듯 나와
카메라를 들고 연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멍 때리며 노을을 즐기곤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었다. 그리고 매일 매일 지는 하늘과 노을이 달랐다. 어느날은 보라빛으로, 어느날은 붉은 빛으로, 어느날은 노랑 빛으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 꼭 나에게는 '너도 이렇게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어' 라고 칭찬을 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 나의 하루는 오늘 너무 아름다웠어. 아무것도 안해도 이렇게 살아있는게 감사해.'
이때 이런 생각을 했다. 노을이 아름다운 제주 해변에 집을 짖고 살고 싶다.
' 오늘은 내가 요리사'
우리의 일상은 이랬다. 지미부부네가 출근을 하고 난 후 기상을 하고,
아침 9시에 아침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차를 먹다가, 컴퓨터로 잠시 일을 하고, 책도 읽었다.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점심을 사 먹으러 다녀오거나, 요리를 해먹고 이것 저것 하고 나면 지미네 부부가 퇴근하는 시간! 저녁식사는 종종 집 근처에 있는 멕시코 식당이나 간단한 음식을 사먹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렌트카를 빌려 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지미부부네가 회사에서 돌아오기 전
후다닥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튼 한인마트로 가 한국 음식 재료들을 샀다.
한국의 떡복이 떡도 잇고, 일본 어묵, 고추장, 무 등등 한국에서 파는건 거의 다 있엇다.
물론 한국보다 몇 백원 정도 더 비싸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 음식 재료들이 다 잇어서 신기했다.
역시 이렇게 시장을 보는 재미가 잇지~~후훗~~ 이젠 미국 마트에서 시장 보는 사람이라고~>ㅁ<
영어 한 마디 못했던 우리가 이렇게 차를 빌려서 마트를 돌아다닐 수 잇다는 건 거의 기적이다. 후훗
요리를 하는 수줍은 나의 모습! ㅋ 미리 서둘러 시작했는데, 다행히 지미부부가 오기 전에 다 만들 수 있었다.
떡볶이는 꼭 스파게티 1인분씩 처럼 줄 수 있을 정도로 엄청 많이 했다. 어묵탕도 일본 어묵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지미는 미국 사람이라 고추장 음식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미 부인인 내 동생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떡볶이라 더욱 맛잇게 먹어줬다. 사실 동생이 떡볶이랑 어묵이 먹고 싶다고 쓴 글을 본적이 있어서 일부러 한 건데 인기 만점이었다. 한 6인분 되는 양의 떡복이를 아주 조금 남기고 다 먹었으니..ㅎ 암튼 대 성공.
이렇게 지미부부에게 작은 식사를 대접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저녁이었다.
'미국 교회에 가다'
우리는 모두 교회를 다니는 부부였다. 다행히 지미부부네도 교회를 다닌다.
그래서 지미부부와 함께 일요일에 지미네 교회에 가게 되었다. 미국 교회에서의 첫 에배라 너무 떨렸다.
솔직히 영어를 못해서 말씀을 못 알아 듣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미국 목사님은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로 엄청 짧게 그리고 느리게 설교를 했다.
그래서 이때 들었던 말씀은 지금도 생각이 난다.
' 너가 지금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겠니?'
너무 확연히 들리는 영어에 놀라웟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삶은 익숙해 지고 있었다.
이제는 미국 교회로 에배까지 드리러 왔으니 적응 100%
' 할로윈 축제로 가득찬 뉴포트비치'
뉴포트 비치에 산지 일준일 정도 넘었을 쯤, 한창 미국은 할로윈데이로 여기저기 집들이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뉴포트비치의 맞은 편은 배를 타고 갈 수 잇었는데, 그 마을에 가니 예쁜 집들이 모두 할로위 장식으로 가득했다. 호박에 얼굴이 뿅뿅~ 집 문 장식부터, 아이들을 위한 사탕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보는 할로윈은 정말로 신비로웟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들을 본 적이 없는데,
확실히 미국에서는 큰 파티로 즐기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집마다 꾸며놓은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집은 참 중요한 역활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집을 꾸며주고, 시기마다 쿠션 커버와 테이블보, 침대 커버를 바꾸고, 집의 분위기를 다르게 한다고 한다.
덕분에 새로운 집으로 변신을 하는 것 같고, 집이 파티장이 되는것 같았다.
이렇게 집은 미국인들에게 쉼과 즐김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런 집이 생긴다면, 게절마다, 특별한 날이 올때마다 변신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맛있는 감자칩과 스프를 먹었다. 사람들이 줄서서 먹고 있길래 들렸던 곳인데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깊고 진한 맛의 크림 스프와 달콤한 포테이토는 딱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동네에 이렇게 맛집이 많다는건 정말 행복하다. 역시 먹는 재미는 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뉴포트 비치는 모든 면에서 좋은 곳 같다.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나무 짐, 맛있는 음식들이 함께 잇으니
가장 좋은 집의 조건들을 다 갖춘 곳이었다.
' 헤어져야 할 시간, 그리고 나에게 생긴 꿈'
우리는 하루 하루를 편안하게 쉬고, 남편은 면도도 안했다. 그냥 그 시간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즐겼다.
아침에는 음료수 하나 들고 집 앞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마시고, 손 잡고 뉴포트비치를 산책하고,
여유롭게 부부가 함께 먹는 아침식사와 고양이와의 나른한 낮 시간, 멋진 노을을 구경하러 해변으로 나가고,
창 밖만 보면 푸른 바다가 함께라서 좋았던 하루 하루. 그렇게 2주의 시간은 흘러갔다.
그동안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집에서의 시간들을 뉴포트비치 지미부부네 집에서 할 수 있었다.
그져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몸과 마음을 모두 쉴 수 있게 해주는 집이 얼마나 좋은 건지 나에겐 처음 배우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화려하고 좋고 큰 집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창 밖을 보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집을 만들고 싶다고,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마도 나는 언젠가 제주도, 청산도, 아니면 더 작은 섬이나 해변의 집을 짖고 살고 싶다.
붉은 노을이 빛나고,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를 듣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이제는 내가 왜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