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책 읽을 때 어떻게 읽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마도 그냥 읽는 분도 있을 테고, 글자와 글자 사이에 밑줄을 긋는 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책 귀퉁이 여백에 책을 읽을 때의 감상이나 의문점을 빼곡하게 써넣는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나오면 메모지를 끼워두는 것이다. 이때 메모지는 한쪽 면만 그림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왼쪽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기억하고 싶은지,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기억하고 싶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메모지가 아니라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포스트잇은 한 번밖에 쓸 수 없으므로 버리기 아까워서 메모지를 끼워두며 두고두고 잘 쓰고 있다. ^^(원래 종이학을 접는 용도로 쓰이는 종이다. 아마 아이가 초등학교 때 사놓은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책을 읽을 때 메모지를 끼워놓는 이유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빌린 책에다 직접 밑줄을 그으면 안 되니 메모지를 꽂아두게 되었다. 물론 책에 밑줄을 직접 긋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필요한 문장을 찾고 싶을 때는 일일이 책을 다 들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나면 메모지를 끼워넣은 문장을 노트북에 한꺼번에 정리를 해놓는다. 그렇게 하면 책을 두 번 읽는 효과가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문장이 눈에 띄기도 해서 정리할 내용이 늘어나기도 한다.
어떤 책은 다 읽고 나면 메모지가 몇 페이지마다 한 장씩 꽂아 있어서 정리할 때 수고를 감수해야 하지만, 첫 번째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으로 내 마음속에 콕~ 하고 박히기도 한다.
이런 방식의 독서는 리뷰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된다. 예전에 아이랑 아이 친구들 몇 명을 모아놓고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도 아이들에게 인상 깊은 문장이 나올 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여놓게 했다. 그렇게 해놓으면 책을 다 읽은 다음 이야기를 글로 정리할 때도 도움이 되고, 발표를 할 때도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부분만 보면서 말할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편리하다.
여러분들에게는 자기만의 특별한 독서 방법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