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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Mar 04. 2017

2017 K리그 클래식, 기대되는 뉴 페이스 #2

호샥 축글 _ 스무 번째 글

바로 오늘, K리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K리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바로 오늘, 울산과 광주, 그리고 상주에서의 3경기를 시작으로 1년간의 항해가 다시 시작된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K리그를 환영하며, 오늘은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에 속했던 4개의 팀과 승격 팀 2팀의 '뉴 페이스’에게 주목해보려고 한다. 선수 선정 기준은 온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기대감에 근거함을 다시 한 번 밝히며 글을 시작한다.

수원 삼성 : '수원의 새로운 왼발' 김민우

김민우는 홍철과 권창훈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까?

2016년 수원 삼성의 주 무기였던 ‘왼발잡이 삼형제(염기훈, 홍철, 권창훈)’의 위력은 상당했다. 이들 삼형제는 지난 시즌 팀이 기록했던 38개의 어시스트 중 22개의 어시스트를 책임지며 팀의 좌측면을 지배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이후, 왼발잡이 삼형제의 두 동생들은 각각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더 큰 무대를 경험하기 위해 맏형만을 빅버드에 남겨둔 채 각자의 길을 떠났다.

동생들의 이탈로 허전해 할 맏형 염기훈과 가벼워진 팀의 좌측면 보강을 위해 서정원 감독은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하던 왼발잡이 미드필더 김민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군 입대를 위해 국내 무대로 이적해야만 했던 김민우를 탐낸 구단이 수원 삼성 이외에도 많았지만, 김민우는 고민 끝에 수원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를 선택했다.

김민우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왼쪽 측면에서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위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하며, 때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되기도 한다. 올 시즌 서정원 감독은 김민우를 쓰리백 체제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포백 체제에서는 왼쪽 미드필더 혹은 왼쪽 공격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간 도스에서 햇수로 7년을 보낸 김민우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주장 완장까지 차며 사간 도스의 간판스타로 거듭났었다. 사간 도스 구단은 김민우가 군 문제를 해결하고 팀으로 돌아올 2020년까지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는 두터운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비록 김민우가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기간이 그리 길어 보이지는 않지만, J리그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던 김민우가 K리그에서는 어떠한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광주 FC : ‘U리그 왕중왕전 MVP 출신 중앙 수비수’ 이한도

남기일 감독의 밑에서 이한도가 얼마나 성장하게 될 지 기대가 된다.

광주 FC는 대구 FC와 더불어 선수 선정에 있어 가장 고민이 많았던 팀 중 하나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광주 FC가 올 겨울 영입한 선수들 중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광주 FC만의 특색이면서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운영 방식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시민 구단 광주 FC는 시에서 지원 받는 예산이 굉장히 적다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두 시즌 연속 클래식 무대 잔류에 성공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드라마를 써나가고 있다.(광주 FC의 연 예산은 K리그 클래식 최하위권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탄생시키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역시 광주 FC에 할애된 예산은 턱 없이 적다. 따라서 광주 FC의 남기일 감독은, 경쟁 팀들이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주력하는 동안, 덜 유명하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 주력할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영입된 유망한 선수들 중 올 시즌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뉴 페이스는 2016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지만 단 한 번의 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94년생의 젊은 중앙 수비수, 이한도이다.

이한도는 2015년 용인대학교의 주장으로 U리그 왕중왕전에 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MVP를 수상했던 이력이 있다. 그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지만 김형일, 조성환, 임종은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록 클럽 월드컵 무대를 통해 전북 현대 소속으로 공식 경기 데뷔전은 치를 수 있었으나, 이한도는 새 시즌에 앞서 광주 FC로의 이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남기일 감독이 이한도를 대학 시절부터 지켜봐왔음을 밝힌 만큼, 광주 FC에서 이한도는 전북 현대 시절보다 확실히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FC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젊고 어린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남기일 감독의 밑에서 이한도가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주목할 만하다.

포항 스틸러스 : ‘유스 출신 차세대 대형 미드필더’ 이승모

이승모는 향후 포항 스틸러스의 중원을 책임질 유망한 선수다.

포항 스틸러스에게 지난 시즌은 최악의 한 해였다. 하위 스플릿과 9위라는 최종 성적은 ‘전통의 명가’라는 그들의 수식어가 부끄러운 결과였다. 2016년 바닥까지 떨어졌던 명예의 회복을 노리는 2017년 포항 스틸러스의 항해에는 그들이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대형 신인 이승모가 함께 한다.

이승모는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쳤으며, 올해 열리는 U-20 월드컵에도 승선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선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때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185cm라는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은 이승모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98년생으로 올해 20살이 된 이승모가 황지수, 손준호 등 굵직한 미드필더들이 자리 잡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매 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승모 스스로도 시즌 10경기 출전이 목표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승모를 포항 스틸러스의 주인공로 뽑은 이유는, 이승모가 황지수나 손준호와 같은 선배 미드필더들과 함께 호흡하며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승모가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가오는 U-20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모라는 유망주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K리그를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 ‘나이키 더 찬스 출신의 K리거’ 문선민

독특한 커리어를 가진 문선민, K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문선민의 이력은 독특하다. 문선민이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시점은 2011년 나이키가 주최했던 ‘더 찬스’ 프로젝트에서 최종 8인에 합격했던 때였다. 나이키 ‘더 찬스’ 프로젝트는 다양한 사연으로 축구 선수가 될 기회를 잃어버린 축구인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행됐던 축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쉽게 설명하자면, 한 때 대한민국에서 방송됐던 TV 프로 ‘청춘 FC’의 전 세계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선민은 이후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1년간 전문 트레이닝을 밟은 뒤 스웨덴 3부 리그의 외스터순드 FK에 입단했다. 이후 계속해서 스웨덴 무대에서 활약했던 문선민은 올 시즌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서게 되었다.

한 때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할 뻔 했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약 75,000명의 경쟁자들이 함께 했던 서바이벌을 통과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선수가 K리그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만으로도 문선민의 활약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설명된다.

이기형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는 신인과 다름없는 문선민에게 부주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특유의 밝은 성격 덕에 친화력이 좋으며, 외국인 선수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서바이벌을 통해 유럽 무대로 진출했으며, K리그 데뷔 시즌부터 팀의 부주장을 맡게 된 독특한 커리어로 인해 많은 팬들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선민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증명하게 될 지 궁금하다.

대구 FC : ‘믿고 쓰는 대구의 외국인 선수’ 레오

믿고 쓰는 대구산 브라질리언, 레오가 그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대구 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를 잘 데려오는 팀으로 유명하다. 조나탄은 대구 FC 시절 리그 68경기에 출전해 40골 8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올 시즌부터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에델은 대구 FC 시절 리그 76경기에 출전해 1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원 FC의 세르징요 역시 대구 FC 출신으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선수였다.

이렇게 외국인 선수, 특히 브라질 출신 선수를 잘 데려오기로 유명한 대구 FC가 올 시즌 또 다시 두 명의 브라질 선수를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레오와 주니오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선수는,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레오나르도의 애칭과 이름이 같아 더 익숙하지만, 사실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는 레오이다.

레오는 1990년생의 측면 공격수로 지난 시즌까지 일본 2부 리그의 FC 기후에서 72경기에 출전하며 20득점을 올렸다.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승격한 대구 FC의 영입이 또 다른 승격 팀 강원 FC의 영입에 비하면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믿고 쓰는’ 대구의 외국인 선수인만큼 레오에게도 기대를 가져볼만하다.

강원 FC : ‘강원의 통곡의 벽이 될 수 있을까?’ 발렌티노스

발렌티노스는 강원 FC의 약점이었던 중앙 수비를 보완해 줄 예정이다.

대부분의 K리그 팬들에게 ‘통곡의 벽’이라는 단어를 보여주면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마토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에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그 단어를 보여준다면, 마토가 아닌 다른 선수를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발렌티노스 시엘리스, 새로운 K리그의 ‘통곡의 벽’이 될 지도 모를 선수다.

발렌티노스는 키프로스의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이다. 2014년부터 키프로스 자국 리그 명문 팀 AEL 리마솔 소속으로 유로파리그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발렌티노스는 강원 FC의 야망에 이끌려 K리그 무대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189cm의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파이터 형’ 수비수이면서 스피드까지 겸비한 발렌티노스는 올 시즌 강원 FC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발렌티노스의 이미지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유럽에서 온 중앙 수비수라는 점에서 이전 수원 삼성의 마토와, 현재 FC 서울의 오스마르와 굉장히 유사하다. 과연 발렌티노스가 강원 FC에 오래 머물면서 마토와 오스마르와 같은 입지를 구축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또한, 유난히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수비수들이 많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발렌티노스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역시 재미있는 관전 요소이다.

14-15 시즌 AEL 리마솔 소속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제니트를 상대하며 헐크와 붙어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발렌티노스는 그 당시의 패배를 강원 FC 소속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꼭 되갚아주고 싶다고 밝혔다. 과연 발렌티노스는 K리그의 새로운 ‘통곡의 벽’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소속팀 강원 FC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야망을 이루는 데에 어느 정도 일조를 하게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 기념 시즌 예상 >

리그 순위 : 전북 수원 제주 서울 강원 포항 / 울산 인천 전남 광주 상주 대구


“전북 현대의 스쿼드로 리그와 FA컵에만 집중한다면 약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것 같고, FC 서울이 노쇠화된 스쿼드로 인해 리그 후반부에 고생할 것 같다. 강원 FC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며, 아쉽지만 대구 FC가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FA컵 우승팀 : 제주 유나이티드


“스쿼드 보강을 착실히 해낸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해 역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FA컵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 지을 것 같다.”

MVP : 김보경 (전북 현대)


“10득점 10도움 이상의 활약으로 전북의 공격을 이끌며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할 것 같다.”

득점왕 : 박주영 (FC 서울)


“지난 시즌에는 정조국이 부활에 성공했다면, 올 시즌은 박주영이 부활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도움왕 : 염기훈 (수원 삼성)


“아직까지도 그의 크로스는 리그에서 가장 날카롭다. 조나탄의 득점력까지 더해져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 같다.”


글 = 호샥

사진 = 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 한국프로축구연맹, SPOTV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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