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텀블벅 덕후(였던) 사람의 이야기
와디즈가 펑펑 터지고 있다. 정확히는 크라우드 펀딩이 변질되고 있다.
사망여우의 참교육 영상 시리즈를 기반으로, 속속들이 다른 유튜버들의 고발(?) 영상이 올라오고 있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에 발 맞춰서 몇개월 전과 1~2년 전에 터진 와디즈 펀딩 영상들을 추천해주고 있다. (ㄹㅇ 예전 JM의 크라우드 펀딩 하지 않는 이유 영상 추천된거 보고 깜놀...)
사실상 와디즈의 문제라기 보다는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빌미로 온갖 이상한 행위(특히 중국산 제품 떼다가 스토리만 덧입혀서 파는 행위)가 문제가 되는거지만, 그런 행위가 잦게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와디즈의 대처가 미흡하기 때문에 와디즈 자체가 이제 수위에 떠오르는 듯.
크라우드 펀딩이란게 투자란 개념이 강함, 과거 크라우드 펀딩을 정말 많이 했었음. 진짜 스토리와 기술 부분 꼼꼼히 읽어보면서, 여긴 내가 '투자'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곤 했었는데...
크라우드 펀딩 초창기시? 딱 2016년경? 에는 정말 크라우드 펀딩 자체가 재밌었다. 이 때 텀블벅이랑 와디즈 둘 다 사용했던 것 같은데...
이 때가 막 여행에 미치다를 비롯하여서 페이스북에서 흥한 여러 업체(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업체가 아니었지만)들이 이제 막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저희 새롭게 이 제품 만들어봐요! 할 때 와디즈를 통해 제품과 스토리를 소개했고 그게 너무 좋았다.
페이스북과 와디즈 홈페이지랑 거의 연동되었다싶을정도로 사람들이 소식을 공유하고, 댓글을 달고(와디즈에도, 페이스북 해당 업체 페이지에도, 본인 피드에도) 그러면서 정말 사람들이 '우와아ㅏㅏㅏㅏ'하고 모여서 그 기운을 바탕으로 업자가 '와다다다ㅏ다ㅏㅏ' 달려서 '이얍!' 하고 만들어내고 서로 즐겁게 공유하고 사용하는 기분이었다. 정말 '첫 스토리 게시'부터 '제품 수령'까지 즐거운 경험이었고, 제품 수령 이후에도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남기면 업자들도 잘 받고 피드백이 된 제품을 내놓았지. (특히 이 경험은, 여행에 미치다 쪽 제품이 강렬함. 확실히 여행하시던 분들이기도 하고 당시 페북을 점령하던 분들이어서 그런가!)
여튼 크라우드 펀딩이 한창 핫해지던 2016년 시기에는 정말 '제품'을 '새롭게' '시도' 해보는 사람들의 판이었고, 정말 즐거웠음.
2017년에는 이제 좀 어느정도 틀?을 갖추고, 기술을 좀 갖춘 진짜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음. 정부가 좋아하는 말을 빌리자면 '기술 기반의 제조업계열 강소기업' 들이 등장했다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이 때 모노폴드 가방을 구매하기도 했고, 아마 이때가 로우로우 첫 신발 등장 시기였던 듯?(찾아보니 R SHOE 2017년 10월 등장) 여튼 이 때부터는 진짜 '투자' 개념에서 '리워드' 개념이 확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함.
내가 잘 보고 '투자'만 하면,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제품을 받을 수 있었음. 혜자롭다고 표현할수 있음... 아마 이 때 크라우드 펀딩이 확 올라오지 않았나싶음.
그러다가 2018년 들어서는 정말정말 '고퀄리티 상품'이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2018년 중순에 로우로우 R EYE 등장. 제조업에서 장인들 발굴해서 소매시장에 연결시킨게 너무 좋았었음... 아마 또 이 때쯤 해서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다양한 스토리 기반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그러네. 찾아보니 바디럽 퓨어썸 샤워기 터진게 2018년 말... 퓨어썸 샤워기도 좀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매우별로인 스타일의 광고가 많이 제작되긴 했지만, 제품 발굴 스토리 자체는 훌륭. 이 때가 스토리 기반 제품판매의 전성기) 2018년경에 와디즈/텀블벅은 정말 많이 들어가서 '와 이거 결제 예약 해 말어?'를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남. 당시에 텀블벅은 좀 더 낮거나 좁은 범위의 크라우드펀딩이 일어나거나, 문화예술 쪽 사람들의 크라우드펀딩이 있던 걸로 기억.... 찾아보니 2018년에 벨루가도 있었네..아 2018년 중순말에 비건화장품 멜릭서도 있었음.
그러다가 2018년 말? 2019년 초즈음해서, 이제 정말 대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는 장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노리기 시작… 지금 기억이 안나서 못 찾고 있는데, 롯데였던가 CJ였던가… 어디서 부서 하나 때내어서 스토리 재미있게 해서 어떤 음식 크라우드 펀딩 했던 기억이 남. 대기업의 신제품 테스트베드의 용도로 크라우드 펀딩을 택했단게 놀라웠었음…
그리고 2019년 초에는 정말 기술기반+스토리기반+니즈정확히파악한 제품들이 올라오기 시작… 리톨로지도 이 때 등장했음. 리톤72 정말 잘 썼는데….(지금도 쓰고있음)… 참고로 리톨로지 만든 곳이 마케팅 솔루션 만드는 세일즈부스트란 사실… (개인적으로 매우 놀라웠음… 솔루션업체가 갑자기 제조업? 그것도 화장품!?) 여튼 2018-2019년 초반까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배울만한 좋은 사례가 정말 많음…. 2018년 8월 경에 한 롱패딩 펀딩도 좋았음(스켈리도)… 시중 가격보다는 싸게 구매했으니까…
하지만, 2019년 초중순 이후부터는 정말 이상한 제품들 많이 올라오기 시작. 관련해서 유튜브에 많이들 올라와있을거임.
시점은 맞지 않지만 2018년 8월에 펀딩했던 ‘비타밀 VITA MEAL’도 정말 문제 많았고…. (약속된 리워드와 다른 형태로 제작하려했음.. 물론 대규모 환불사태로 끝났지만… 물론 환불사태에 대한 사태도 있었고 ㅋㅋㅋㅋ) 여튼 2019년 초중순 이후로는 와디즈를 잘 안 쳐다보긴 했는데 딱 봐도 그냥 어디서 이미지 긁어오거나 그냥 어디 토플 스피킹 템플릿마냥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젊은 사업가의 열정 넘치고 진정성 넘치는 제품 스토리!!’ 형태로 제품들이 다 올라오기 시작해서 싹 걸렀지…. (오죽했으면 올라온 이미지 무조건 확대해서 봤었음.. 이미지 깨지나 안 깨지나 ㅋㅋㅋ 자사 사이트도 아니고 resolution 72이나 150으로 꼭 맞춰 올릴 일도 없고, 몇 장 안되는 이미지로 잘 보이려면 고화질 쓰기 마련이라 생각했음…)
여튼… 아니 뭐 2019년 들어서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이상하고 잘못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뭐라고 쓸 말이 없네…
암튼
와디즈가 빨리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에서 기대하는 건 무엇인지.
지금까지, 약 3~4년간 크라우드 펀딩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제조업은 어떻게 변해왔는지(보통 제조업쪽이 많으니까~)
그리고 변한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개념을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등을 깊게 고민하고 멋들어지게 리부팅했으면 좋겠음…
2019년 초였나 이제 ‘리워드’ 개념을 그냥 제품받는거에서 떠나 정말 ‘주식투자’와 ‘기존의 크라우드 펀딩 개념’ 딱 사이 정도로 기업투자? 하는 쪽을 확 밀어붙인건 좀 신선하고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이 때 모바일 앱 변경을 통해 기업투자? 쪽을 메인으로 내세운걸로 기억… 관심있게 보지는 않아서 정확하지 않음) 이 쪽에 집중하느라 그런지, 정작 와디즈를 키운 제조업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들이 다 망..이 되어버렸음…..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이 '망'이 되어버리면서, 그 이전 기간 2016-2018 동안 성장하거나 디자인 또는 기술력을 정확히 갖춘 기업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다 넘어갔음... 특히 '오늘의 집'이 가장 그 중심점. '자취생' 인구를 잡으면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구현(?)하기'의 첫번째 단계인 '인테리어 및 각종 소도구, 소기기' 등을 다 잡아버렸으니...
* 또 다른 이야기이긴한데 딱 이 관점에서, 페이스북 그룹 '자취생으로 살아남기'가 커머셜쪽으로 크게 변신하지 못한게 안타까움... ㅠㅠㅠㅠ 콘텐츠만 파다가 결국 재주는 자생살이 부리고 돈은 오늘의 집이 ㅠㅠㅠ 열정에 기름붓기도 마찬가지 느낌 ㅠㅠㅠㅠ 물론 꼭 커머셜로 넘어가야하는건 아니지만, 이들이 돈을 벌었으면 하는 마음은 강하니까.
여튼 그러함… 이 글 어떻게 끝내지? 아 여튼 나는 와디즈를 통해 만난 정말 좋은 기업들 리스트는 아래와 같음
모노폴드(가방)
티빗프로덕트(현재 먼슬리메이커?의 폰거치대. 29cm에 있음)
멜릭서(비건 화장품)
리톨로지(피부 개선 화장품)
로우로우(신발, 가방, 안경… 특히 안경 지금도 씀)
이정도…?
이제 일하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