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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12. 2016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영혼을 향한 위로의 노래

상담자가 선택한 마음노래 이야기 track. 3

“띠링~”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걷고 있는데 핸드폰에 메신저 알림이 울렸어요.      

하나 밖에 없는 내 친형이에게서 온 문자였습니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조용히 한번 들어봐!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그리고 덧붙여 커피소년의 《나를 사랑하자》 링크를 보내주었죠.      


운동을 마치고 상담실로 향하는 차 안에서 멜론으로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따뜻한 태양의 햇살이 차가운 바람을 잊게 해주는 나만의 공간에서 말이죠.      


저는 2절로 향하는 기타 선율의 간주 시간에 ‘다운’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 “comfort music”란 재생목록에 바로 추가했죠.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어제처럼 미련한 나를 사랑하자 

구석진 방 홀로 있는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캄캄한 오늘을 사는 나에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꼿꼿히 서 있는 나를 향한 노래     

거북이 느린 걸음으로 

발버둥 치며 걷는 나에게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아도 

내 마음 지키는 나를 향한 노래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어제처럼 미련한 나를 사랑하자 

구석진 방 홀로 있는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여전히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자 

눈물로 보석을 삼은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 커피소년 《나를 사랑하자》-


“이제는 친정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엄마 역시 할머니에게 사랑 받지 못한채 살아온, 그보다 할머니로부터의 방임으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바라보고 나니 엄마가 마냥 불쌍해요. 엄마도 사랑과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제게 줄 수 있었겠어요...”     


“힘들겠지만 천천히 엄마를 용서하고 사랑해보도록 할께요. 그런데 선생님.... 정말... 도저히...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향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의 굴레에서 얽매여 살아갑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그 어느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어요?”라고 이들은 반문합니다.  

    

사실 ‘자존감’이라 함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과 언어와 행동 반응이 바탕이 되어 형성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타인에 대한 시각과 반응보다 ‘내가 나 자신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인식하는가?’ 다시 말해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과 반응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자기 분석 방법 하나를 소개해드리도록 할께요. 


고대 철학자들이 즐겨 사용했던 “하늘을 나는 새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방법인데요. 공중을 나는 새의 관점으로 지금 – 이곳에 서있는 나를 바라보는 겁니다. 이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하는 것이 제 경험상 좋은 것 같습니다.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예를 들면 이렇게 하는 겁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시각, 암전을 한 거실 소파에 앉아 하늘을 나는 새의 시각으로 오늘 하루 동안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우열는 오늘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성경을 읽고, 강의 원고 자료를 준비하고, 일주일 동안의 상담 보고서를 정리 / 리뷰하고, 세상의 모든 풍경이란 책을 읽으며 컴퓨터 앞에서 나와의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쓰는구나.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네. 


그 어떤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시계의 짹각 거리는 리듬과 컴퓨터 자판 소리가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던 하루를 보냈구나. 그리고 봄을 기다리기 위한 겨울이 쉼을 갖는 것처럼, 우열이 오늘 하루 잘 쉬었네” 라고 저와의 만남을 갖습니다.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이후, 순간의 감정을 느껴보기도 하며, 끝으로 저는 제 자신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부드러운 손길로 토닥여줍니다.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하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네. 날씨도 많이 추웠는데말야. 때 늦은 식사 시간 보내지 말고... 건강 챙기자. 힘내라”  


“상담실에서 만난 우리 아이들, 엄마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이 웃는 날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별 것도 아닌 일에 또 애들에게 화를 내고 말았네.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또 소리를 질러버렸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고, 포기하는 순간 끝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테니... 다시 힘을 내자”    

 

“띵동”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도착네요. 


점심 따뜻하게 드셨는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커피소년의 《나를 사랑하자》 노래를 위로송으로 선물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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