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어떤 향기가 나는가?
지난 3월부터 대학원 수업이 있는 화요일과 목요일은 광역버스를 타고 학교로 갑니다. 하남에서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9031 빨간 버스를 타고, 다시 7021 녹색 버스로 환승해 명지대학교까지 가죠.
이른 아침, 오두막바리스타는 피곤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 다리를 뻗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아 멜론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자장가’를 들으며 눈을 감고 마음을 다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버스 한 정거장, 두 정거장를 지나 드디어 누군가 옆 자리에 앉았을 때, 저는 상대의 성별과 나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그(그녀)에서 ‘어떤 향기가 나는냐?’는 매우, 아주, 무진장 많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눈을 감고 잠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 것이 후각만이 상대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향기가 나느냐?는 버스를 타고 가는 1시간 30분이 꽃 밭이 되느냐? 아니면 쓰레기장이 되느냐?를 결정해주기 때문이죠.)
어떤 날은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달리셨는지 ‘이슬’의 향기가 아침까지 묻어나는 젊은 여성이, 하루는 고달픈 인생과 일평생 함께해온 담배의 찌든 냄새와 혼연일체 된 중년의 남성이 옆자리에 앉았을 때가 있습니다.
그날은 정말이지 유격훈련장에서의 화생방 가스가 얼마나 달콤한 향기가되는지 그립고 그립습니다. 휴대용 방독면이 버스에 비치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디어 상품으로 돈 좀 벌어야겠다는 충동까지 들게 만들죠.
반대로 어쩐 날은 봄날의 흩날리는 꽃잎의 향기처럼 싱그러운 샴푸 향기를 풍기는 여대생이 옆자리에 앉거나, (절대로! 강하지 않고) 은은한 향기로 매혹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직장남이 곁에 앉는 날이면 저도 모르게 ‘할렐루야’를 외치며 ‘내게 강 같은 평화’가 내 맘에 흘러 넘쳐 기쁨과 감사,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관계’에 있어 상대의 마음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남자 1호와 여자 4호의 가상데이트’
연인관계인 남자 1호와 여자 4호는 데이트 하기 전, 상대가 좋아하는 향기로 몸치장을 합니다. 보편적인 남성은 여성의 머릿결에서 나는 샴푸 향기에 가장 강한 후각적 자극을 받는다는 리서치 결과를 알고 있던 여자 4호는, 남자 1호가 좋아하는 라벤더 향의 샴푸 후 그를 만나러 갑니다.
반면, 대부분의 남성의 옷에서 나는 부드러운 섬유유연제의 향기가 여성에게 호감으로 나타난다는 통계 결과를 알고 있던 남자 1호는, 여자 4호가 좋아하는 포근한 스웨터를 아로마향의 섬유유연제로 흠뻑 적셔 데이트 장소에 나가죠.
남자 1호와 여자 4호에게는 풍기는 향기로운 라벤더와 아로마 향은 두 사람을 더욱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었고, 깊은 관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둘이 하나가 되어 벚꽃이 휘날리는 여의도 윤중로를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봄에 내리는 꽃비를 맞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파에 밀려 한 꼬마 아이는, 들고 있던 초코아이스크림을 여자 4호의 샤방하고 러블리한 화이트스커트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자 4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아이 씨방새~~~우깡 먹을래?”, “졸라 짱나~~비다, 나방인가?”라고 이야기를 했죠.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 구경을 끝으로 이태원의 레스토랑으로 가는 차 안, 갑자기 끼어든 ‘굿 모닝’ 차. 남자 1호는 여자 4호가 옆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은채 “어디 장난감을 타고 나와서, 확 뒤로 땡겨야 앞으로 갈 것 같은 녀석이” (빵빵!! 빵~~~~~ 레이저빔 발사! 상향등 껌뻑껌뻑)
이는 오두막바리스타가 꾸며낸 가상의 연애 스토리이지만, 아무리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외적인 향기를 풍기고 있더라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내면의 향기는 감출 수 없으며, 이것이 연인과의 관계를 열고, 지속시키며, 강하게 결속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내면의 향기가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며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칭찬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온유하며, 겸손한 사람입니다.
자기의 페이스와 패턴대로 상대를 이끌지 않고 여유를 갖고 상대의 스텝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좋아하며, 아무런 대가없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끝으로... 내면의 향기가 아름다운 사람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이 풍성히 흘러넘쳐, 사랑하는 상대방도 자연스레 같은 향기에 물들게되고, 또 다른 타인에게 행복의 향기를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오두막바리스타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wooyul82
- 2016년 4월16일 엄마들이 맘(mon & 마음) 편이 노는 날을 바라는 오두막바리스타 배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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