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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하는 이 기자 Mar 08. 2018

국내 최초 ‘AI면접’ 해 보니… 게임에 혈류량 측정도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롯데그룹이 올 상반기 그룹공채부터 AI서류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컴퓨터가 서류상의 표절이나 오류를 모두 걸러낸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면접 단계에서 AI면접관을 활용했다. ‘온라인 AI면접 (MIDAS in AIR)’이라는 이름의 이 AI시스템은 마이다스아이티가 직접 개발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3월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며 또 한 번의 신입공채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아예 통째로 AI전형으로 대체한다. 3월 7일, 이 회사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자사의 AI 프로그램을 대중에 최초로 공개했다. 



공 빠르게 옮기고… 사람 얼굴보고 감정 맞추고


AI면접은 총 60분간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각자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컴퓨터로 이 면접을 치를 수있다. 첫 단계는 큐알코드를 찍는 것부터 시작한다. 회사로부터 받은 큐알코드를 화면에 찍고 간단한 웹캠과 음성체크를 거치면 화면에 바로 자신의 얼굴이 뜨며 본격 시작을 알린다.


첫 질문은 자기소개다. 약 30초간 생각을 정리한 뒤 90초 동안 말하면 된다. 이어 회사 지원동기 등 기본질문에 응답하면 된다.


다음 단계는 탐색질문이다. 총 60개 질문을 60초 안에 답해야 한다. 1개 질문당 겨우 1초가 주어지는 셈이다. 그만큼 문제가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활이 규칙적이다’ 등 있는 그대로의 생각과 경험을 답하도록 하는 형태다. 여기에 지원자는 △매우 그렇다 △그렇다 △그런 편이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중 한 개를 선택해야 한다. 최대한 지원자가 거짓말로 꾸며 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상황면접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을 주고 어떻게 대처하겠는지를 묻는다. 준비와 답변시간에 각 60초가 주어진다. 예를 들면,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는데 식사 후 계산하려는 순간 지갑을 두고 온 걸 깨달았다면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와 같은 식이다. 문제 뒤에는 ‘실제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말하라’는 조건도 붙어있다.


다음은 가장 이슈가 됐던 게임면접이다. ‘탑으로 쌓인 공중 특정 공을 일정 기준에 맞춰 가장 빠르게 옮기는 방법’ 등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부터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맞추는 감정문제 등이 있다. 마지막은 심층구조화질문으로 지원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선택에 대해 솔직히 답하도록 한다. 이전 문제 점수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실시간으로 조절된다. 직군별로도 문제가 다르다. 


이어 심층구조화면접이 이어지는데 앞선 면접의 결과에 따라 지원자별로 다른 질문이 출제된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상황면접과 게임면접 등 이전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에 따라 문제를 개별로 출제한다. 지원자의 역량을 조금 더 심층적으로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 64포인트로 쪼개 분석…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도 추출


시험을 마치면 결과가 리포트 형태로 나온다. 물론 결과는 지원자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 7일 행사에서는 견본 형태의 결과지를 볼 수 있었다. 아래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결과는 지원자의 얼굴표정을 기반으로 감정상태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얼굴의 64포인트를 기준으로 안면 표정과 움직임을 보고 심장박동으로부터의 혈류량, 혈압에 따른 맥박의 변화와 안면색상을 분석한다. 또 지원자의 음석을 밀리세컨드까지 추출해 음색과 음높이, 휴지, 숨크기, 속도 등을 분석한다. 



얼굴의 윤곽, 턱끝, 콧등 등도 세세히 나눈다. 눈썹 역시 왼쪽과 오른쪽 두 개를 따로 나누고 꼬리부터 산, 머리로 세분화한다. 코 역시 콧등, 콧망울, 코 벽(왼쪽과 오른쪽)으로, 입술은 양쪽 각각의 입술꼬리, 아랫입술, 인중 등으로 얼굴을 쪼개 분석한다.


사용한 단어도 분석한다. 긍정단어인지 부정단어를 사용했는지 또 주관적인 단어와 객관적 단어를 각각 얼마나 사용했는지 통계를 낸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들도 추출한다.


다음은 답변 내용에 대한 평가다. 우선 가장 상단 ‘종합평가’란에는 전체 지원자 중 등수와 점수가 나온다. 또한 온라인 면접을 제대로 치렀는지, 분석 결과의 신뢰 가능성이 추가로 게재된다.



이와 함께 지원직무 적합도와 지원자를 상징하는 키워드도 공개된다. 이 키워드는 ‘주의력이 좋은’ ‘공감하는’ ‘표정이 밝은’ ‘포기하지 않는’ 등 수식형이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응시 주의사항에 대해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나 직군별 평가 기준이 다르고, 이공계열의 경우 감정변화 점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사전에 준비할 수 없는 문제이다 보니 긴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임하라”고 조언했다. 


마이다스아이티 이번 상반기 신입 공채 온라인AI면접은 3월 26일 오전 10시부터 3월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모두 제출해야 하지만 모든 지원자가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바로 AI면접을 응시하게 되며 서류는 이후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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