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는 정말 실패한 걸까?
“클로버는 알파벳을 전부 배웠지만 묶어서 읽을 줄 몰랐다. 복서는 D자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커다란 발굽으로 흙에다 A B C D를 쓰고는 귀를 뒤로 축 늘어뜨리고 때로는 앞머리를 흔들면서 글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전력을 다해 그다음 것을 기억해 내려고 애를 썼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정말 그는 여러 차례 E F G H를 배웠지만 그 글자들을 읽히면 이제는 A B C D를 잊어버렸다. 마침내 그는 처음 네 글자만으로 만족하기로 작정했고 하루에도 한두 차례 기억을 되살려 그 글자들을 써보곤 했다. 몰리는 자기 이름 여섯 글자 외에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나뭇가지로 말쑥하게 자기 이름을 만들고는 꽃 한두 송이로 그걸 장식한 다음 그 주의를 빙빙 돌며 감탄하고 했다. 그 밖의 다른 동물들은 A자 이상을 배울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양, 암탉, 오리 같은 좀 더 둔한 동물들은 칠계명을 외울 수조차 없음이 밝혀졌다. 스노볼은 한참 생각한 끝에 칠계명을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한 마디의 격언으로 훌륭히 요약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 격언에 동물주의의 기본 원칙이 들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동물농장〉, pp. 60-1.
사회주의 실험은 정말 실패한 걸까?
지적 권위가 있는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소위 진보 진영의 정치인도 미디어에 나와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늘 의아했다. 사회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조지 오웰의 소설〈동물농장〉의 영향일까? 소위 386 운동권 세대들은 사회주의를 생각할 때,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Vladimir Ilich Lenin)이 이해해 실험한 사회주의만을 바라봐서 그런 걸까? 카를 마르크스(Karl Marx)가 말한 사회주의는 산업화 과정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낀 노동자들의 각성에서 비롯하는 거였다. 하지만 구소련과 동유럽 그리고 중국과 북한식의 사회주의는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일어난 일종의 정치적 실험이었다. 그러니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제대로 겪지도 않고 사회주의가 시작된 것이다. 실패한 구소련의 사회주의엔 사회주의적인 요소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사회주의적인 요소가 포함된 독재 정치에 가까웠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동물 농장〉을 쓴 조지 오웰은 러시아 혁명과 그 이후의 소련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적으로 응시했다. 오웰이 자신의 책에서 그린 것처럼, 구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와 그 사회주의는 마르크스가 예견한 사회주의 진화 과정과 닮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가 태동한 곳은?
* 제가 쓴 이 글의 나머지 부분은 아래 링크(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