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실리다니.
2년 전에 시작했던 논문이 1월 초에 외국 학술지에 실렸다. 내가 논문 작성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름만 들어간 것 같아 머쓱하면서도 인류의 지식에 아주 작은 한 조각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 SSCI라니! 다른 것도 아니고 내 생애 첫 SSCI!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 어린 시절 나는 내가 커서 영어로 된 학술논문을 쓸 거라는 상상도 못 했는데 언제 커서 내 역사에 이런 일도 남기게 된 거지? 인생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 꽤 열심히 살았구나. 가족 단톡 방에 자랑했더니 엄마가
‘읽을 수가 없어서 화가 난다ㅡ답답하다.’
고 하셨다. 괜찮아 엄마. 내 이름만 읽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