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럼 Jan 24. 2018

Education

- 고양이에게 5+1가지 삶의 지혜와 행복을 배우다


‘교육’을 뜻하는 단어 Education 안에 ‘고양이’ Cat이 숨어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고양이처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동물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뜻입니다.

‘고양이에게 배울 게 있다고? 에이 설마!’ 하며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요.


코웃음 치며 웃어 넘기기 전에,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낮잠 자고 일어나 기지개 켜며 늘어지게 하품하거나, 호기심 가득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 맡는 집고양이만큼 귀여워 본 적 있었나?' 

또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여유 있게 피하거나, 3층 높이에서 바닥으로 주저 없이 뛰어내려 사뿐히 착지한 다음 미동도 없이 똑바로 전진하는 길고양이처럼 날렵하고 용감해 본 적 있었나?'라고.


생각의 높이를 낮추고 마음 문을 열면, 고양이처럼 작고 평범한 동물에게도 얼마든지 배울 게(Education) 있습니다.

고양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삶의 지혜와 행복 비결을 가르쳐줍니다. 

첫째, 적게 먹고 많이 잘 것(녀석은 정말 엄청 적게 먹고, 엄청 오래 잡니다). 그리하여 몸매를 날씬하게, 동작을 날렵하게, 정신을 맑게 하여 언제든 단숨에 높은 곳에 뛰어오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 

둘째, 다른 고양이들과의 관계를 중히 여기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것. 남의 일에는 좀 덜 관심을 가질 것. 

셋째, 다른 고양이의 ‘털’보다 자기 ‘털’을 더 자주, 더 오래, 더 정성껏 핥아줄 것. 

넷째, 집사(연인이나 배우자, 친구나 선배, 혹은 직장상사)를 신뢰하고 의지하되, 너무 의존적이지는 말 것. 

다섯째, 무슨 일이든 잘하려고, 근사해 보이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말 것. 


“내가 백만 번이나 죽어봐서 잘 아는데 말이지.”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주인공인 얼룩고양이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왕의 고양이로, 서커스 마술사의 고양이로, 뱃사공의 고양이로, 도둑의 고양이로, 할머니의 고양이로, 소녀의 고양이로 매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본 얼룩고양이는 마침내 주인 없는 신세인 도둑고양이로 살게 됩니다.

백만 번이나 살면서, 처음으로 자유를 얻게 된 셈이지요.

주위의 암고양이들은 매력적인 털과 풍부한 인생, 아니 ‘묘생’ 경험을 가진 얼룩고양이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구애합니다. 

어떤 고양이는 크고 싱싱한 생선을, 어떤 고양이는 먹음직스러운 쥐를, 어떤 고양이는 진귀한 개다래나무를 선물하며 사랑을 갈구하지요.

그때마다 얼룩고양이는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고. 새삼스럽게 이런 게 다 뭐야!” 하며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얼룩고양이 앞에 도도한 매력을 지닌 흰고양이가 나타납니다.

얼룩고양이는 흰고양이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요.

녀석은 날마다 흰고양이를 찾아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예전에 자신에게 구애하던 암고양이들처럼, 흰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요.

“내가 백만 번이나 살아봐서 잘 아는데 말이지” 하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며 말이지요.

그러나 도도한 흰고양이는 ‘그게 뭐 어쨌다고’ 하는 표정으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얼룩고양이는 자존심이 상해 흰고양이에게 묻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고. 너 아직 한 번도 죽어보지 못했지?”라고.

흰고양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그래” 하고 대꾸합니다.

그러자 얼룩고양이는 필살기인 공중 돌기를 세 번이나 하고 나서 “나, 서커스단에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하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난 백만 번이나……” 하고 또다시 백만 번이나 죽어본 경험을 자랑하려다가 그만두고,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흰고양이는 “응, 그래!” 하며 얼룩고양이를 받아주지요.

이때부터 얼룩고양이는 흰고양이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마침내 둘은 사랑에 빠진 겁니다.

이후로 얼룩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죽어본’ 경험을 자랑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사노 요코의 사랑스러운 책 『100만 번 산 고양이』를 통해 또 하나의 삶의 지혜와 행복 비결을 배웁니다. 

사랑은 자랑하는 대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Giant-작은 존재도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