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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Oct 20. 2024

Garbage in, Garbage out

정보가 소비하는 건 당신의 관심이자 삶이다


우리가 일생이라 부르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주의력이라는 필터를 통과한 경험들의 총합이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당신의 주의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의식적으로 내 주의와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자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가 무엇에 주의를 집중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과 내용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에 정말 동의합니다. 내가 읽는 글, 나누는 대화, 어울리는 사람, 보고 느끼는 것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이루고 나의 삶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주의력이 귀한 시대

자극적인 키워드의 나열일 뿐인 기사와 유튜브 영상, 내용도 의미도 없는 쇼츠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이야기. 가끔 글이나 영상을 보다 보면 만든 목적이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정말 무의미한 쓰레기 콘텐츠가 참 많구나 싶기도 해요.


이 전에는 지식이 귀했습니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기억하는 사람이 대접받았죠.

그러나 더 이상 정보와 지식은 귀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검색을 하면 되고, AI에게 물어보면 답을 알려줍니다.


이 시대에서는 무엇이 귀할까요?
바로 ‘주의력’입니다.

그러므로 정보가 풍부해지면 오히려 관심이 부족해지고 만다
- 허버트 사이먼 미국의 경제학자/인지심리학자





정보가 소비하는 건 당신의 관심이자 삶이다


우리는 정보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소비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고 여기저기서 넘쳐흐르기 때문이죠. 분명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떤 영상의 제목을 보고 무심결에 클릭해서 보기 시작하고, 다음 영상, 다음 영상을 보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흐르기 일쑤입니다.


고작 오늘 10분, 30분일 뿐인데 주의력? 뭐가 그리 중요할까요?

왜냐하면 정보가 소비하는 것은 그 정보를 보는 사람의 관심이자 삶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물건의 비용은 즉시 또는 장기적으로 교환하는 데 필요한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르는 금액이다.
- 타임오프, 이토록 멋진 휴식


당신이 오늘 30분 동안 본 그 정보는 당신의 삶 중 30분만큼 사용한 셈입니다. 매일 한 시간씩, 1년이면 365시간, 15일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그 정보는 당신의 1년 중 15일을 사용할 만큼 정말 가치 있었나요?






나만의 정보 기준을 정하자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를 고르고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당연한 것처럼, 건강하고 좋은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를 골라 섭취해야 합니다. 좋은 정보를 분별하려면 나만의 좋은 정보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내가 볼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고 기분 좋은 정보는 무엇인가? 어떤 주제인가? 어떤 채널인가?
반대로 내가 볼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불쾌해지는 정보는 무엇인가?



저는 이렇더라고요.


<볼 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고 기분 좋은 정보>

나의 생각을 확장하는 책

메타뷰를 높여주는 AI와의 챗

관심이 가는 주제의 강연, 영상

나에게 직접 전해주는 지인의 소식


<볼수록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불쾌해지는 정보>

자극적인 기사

과한 SNS

내가 선택하지 않은 랜덤 한 유튜브 영상

보고 나면 교훈 없이 현타만 남는 시리즈물  




좋은 정보 중에서도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진짜 좋은 정보를 찾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책 ‘세컨드 브레인’에 나온 방법인데요. 바로 ‘이 정보가 나와 공명하는가?’를 살펴보는 거예요.


이 정보가 나와 공명하는가?


우리는 모두 훌륭한 직관을 가지고 있어요. 놀랍거나, 호기심이 일거나, 흥분되거나, 기쁘거나 이런 내면의 감정 변화는 정말 큰 힌트입니다. 내 마음속에 귀 기울여 보세요. 가슴 깊이 와닿는 정보를 더 깊이 끝까지 이해하고 나머지 정보는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나를 도와줄 규칙을 세워보자, 특히 SNS!


사실 무의미한 정보의 가장 큰 원천은 SNS입니다. 그리고 SNS 사용량을 조절하는 건 성인에게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면 인간은 연결을 원하는 사회적 본능을 가지고 있거든요. 거기에 좋아요, 댓글과 같은 무작위 보상은 도파민 분비를 증폭시켜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삶을 SNS에 내어줄 순 없죠.



그럴 때는 내가 나답게 살게 도와줄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보세요.

저도 누군가와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걸 무척 좋아하다 보니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편인데요. 지난 한 해 동안은 SNS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앱을 지우고 아이패드로만 사용하기도 했고, 요새도 가끔은 SNS 앱을 지우고 PC로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글을 발행하는 브런치 같은 플랫폼일지라도 알림은 꺼둡니다.


제 SNS 사용 규칙이에요.

모든 일정이 끝난 밤, 주말 등 내가 쉴 때만 짧게 사용한다.

매일 매 순간 습관적으로 앱을 켜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키는 나를 발견하면 잠깐 앱을 삭제해 둔다.

링크드인, 브런치, 미디엄 등의 앱 또한 알림을 꺼둔다.







귀중한 주의력을 써서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나를 확장시키고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그런 정보를 더 많이 만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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