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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komin Apr 16. 2018

드로잉 에세이 31

세 식구

때로 모녀에게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들이 내가 느끼지 못하는 둘만의 동질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낯설다


시간이 흐르고 가족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질수록

모녀는

더욱 깊은 것을 공유할 것이다


그 모습을 나는

둘의 사이에서 그리곤 한발 뒤에서

어느 순간 타인의 시선으로 이들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


나이 들면

세상 여러 가지가 야속하지만

스스로 자처하는 가족 내의 고립은

그중 제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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