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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T Sep 23. 2018

#18. 밝고 맑은 인생

결국 필요한 건 소확행.

고민이 많던 8월 중순, 약 2주에 걸쳐,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해봤었다. 당초 목표는 100개였지만, 35개가 되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어 멈췄고, 이제 결론을 내어보려고 한다.


1. 내년에 비 생산자 위치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령 VC나 엑셀레이터 쪽 일이나 혹은 대표 산하의 구조조정실.

2. 학습 좋아하고, 솔직하게 글 쓰는 사람 많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팀과 함께라면 즐겁다.

3. 고용을 통해서 나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람보다는, 임시라도 나와 같이 함수형으로 일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다. 즉 서로에게 기대하는 봐가 명확하게.

4. 내가 동료로서 피해야 하는 사람
    1) 게으른 사람
    2) 멋을 냈는데 멋없는 사람

5. 내가 경영진인가라는 고민 없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6. 이동시간은 35분 이내, 즉 일하러 가는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도 1시간 이내로, 최대의 퍼포먼스를 위하여

7. 생각 많은 사람에게 잘 대화하고 배려해주는 곳이 좋은 곳이다.

8. 일을 함에 있어 똑똑하다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아닌, 전후 사정을 살펴 일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인 듯
싶다

9. 평소에 가방이 가볍거나 없어서 행동이 민첩한 사람들. 무거운 가방에는 실행되지 않을 의지와 담배가 담겨있을 뿐.

10. 시스템의 기본은 패턴 정의가 아닐까 싶다.

11. 프로의식이 고취되거나, 이기주의가 고취되거나.

12. 장점과 단점을 말함에 거짓이 없어 자존감이 분명한 사람들.

13. 돈을 제외했을 때,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게 없을 때, 아무것도 안 하거나 덜한 방법은 무엇일까?

14. 나은 사람을 검증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의 곁에 어떤 인연이 있는가를 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15. 경청의 자세와 학습을 동반한 행동력을 갖은 사람은 빚을 내서라도 함께 할 사람이다.

16. 동료의 의미를 아는 사람.

17. 겸손. 함께 할 줄 아는 사람.

18. 동료. 나에게 애증이든 애정이든 있는 사람들.

19. 업무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잘 알고, 그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되자.

20. 일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 창업을 고민해보고 있는데, 창업까지 하면서 해보고 싶은 일이란 게 아직 없다.

21. 나의 득을 위해 나를 닦달하는 리더.

22.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며 함께 하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행히 난 그 사람들이 없어도 프리랜서로
혹은 혼자서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경험치(경력)가 있다. 단, 구조조정실과 VC는 빼고

23. 비즈니스 로직을 물었는데, 개발코드를 봐야지만 답이 가능하다면, 개발팀도, 비즈니스팀도 게으른 거다.

24. 머리속은 가볍게, 생각은 깊게, 글은 퇴고를 거치며.

25. 충분히 배울 수 있는

26. 지치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의식이 생기는

27. 나의 강점과 경험이 잘 활용되는

28. 내 모습이 그대로 받아 들어져서, 하나의 장기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29. 창의적 불만족이 없는

30. 세상의 변화에 동참하는

31. 맑고 밝은 사람이 되자.

32.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적당히 친구관계였으면 좋겠다. 식구 관계 말고

33. 지적 정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

34. 감보다는 숫자.

35. 맑고 밝은 사람에게 복이 있다.


결과적으로, 밝고 맑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러고 사나, 스스로 의문일 때가 많다. 현재까지 스스로 내린 답은 '킹메이커'인데, 왕한테 바라는 게 참 많은 사람이다. 보통 킹메이커라면 알아서 해주는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어찌 됐던 2018년부터는 2013~2015년 때처럼 다시 활기차고 싶고, 일에 미친 사람들과 또 재미나게 달려보고 싶다.  
    - 2017년 12월 브런치에 남긴 글

킹메이커든 리더든 뭐든,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고, 위 35개 항목 중 대다수 항목을 부합하는 동료도 곁에 있어서, 일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굳이 무슨 나라를 세우고 왕을 만들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내 말을 듣는 왕이 없어서, 난 킹메이커로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아버렸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 팀-워크를 맞추며, 일 좋아하고 잘해서 돈 잘 버는 방배동의 밝고 맑은 아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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