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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색한사람 Sep 26. 2019

코스모스는 무엇이었을까.

공간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8월 1일 공간 계약 ~ 19년 2월까지의 이야기는 쓰지 않기로 한다.(다 까먹음)

지난 19년 2월 17일 코스모스의 기록 이후 7개월만의 기록이다.


1월부터 함께하던 고씨가 지인 영업을 열심히 해오고 성씨는 공연을 만들어주었다.

기존의 모임들도 열고 새로운 모임도 만들려고 해보고 메뉴도 구상해보고 술도 퍼먹으며 2~3개월을 보냈다.

서씨가 장씨와 고씨를 인터뷰 해주기도 했다.(코스모스 컨텐츠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_nOW4oiUIBI

 

숨비공연 / 술퍼먹는 / 전시모습
코스모스 / 씽크트리준비고씨 / 전시준비정씨

고씨 덕분에 4월까지 코스모스는 종종 북적였고 전시/책모임/상영회/ 공연 등 행사들도 이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술집으로 영업을 해보려고 행사가 없는 수~토요일에도 공간을 열고 장사도 했고 

간단한 음식도 판매하려고 메뉴 고민도 했었다. 월세는 못메웠지만 그 외 비용은 꽤 매출로 메울 수 있었다.

(월에 100쓰고 50정도 벌었다 말도 안되는 매출이었지만..) 


코스모스 필름사진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면서 장씨는 코스모스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 고씨 욕심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장씨는 고씨가 채워주는 코스모스가 나름 좋았고 월세 정도 지출은 

충분한 값어치를 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고씨는 예상 외로 회사일이 바빠졌고 그 와중에 

지인들을 데려와 시간을 보내는데 지쳐갔고 비용 지출에 대해선 나와 생각이 달랐다.

(남는 비용을 소비한 건 주로 장씨였다.)


그리고 고씨 이후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왔을 때 얘기하면서 처음 안 사실은, 

장씨가 전에 멤버들과 만들어놓은 코스모스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장씨 고집이 있어서 운영 의견(?)이 장씨 위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때의 흐린 코스모스

장씨는 고씨가 지쳐가는 것이 걱정됐고 수익 체계를 조금이나마 바꾸더라도 매출에 대한 신경을 줄이고 고씨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늦은 때였고 고씨는 장씨에게 많이 맞춰주고 있었다. 

우리는 대화가 많이 부족했었다. 


5월, 이럴 때면 에너지를 주는 이가 생겨났다.(2018년부터 준비해오면서 느낀 신기한 부분이다.)

고씨의 씽크트리에서 알게 된 강씨, 박씨가 코스모스 운영이 재밌어 보인다며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강씨는 매주 토요일 오전 스터디룸으로 이용하고 코스모스를 찾는 사람들에 흥미를 느꼈고, 박씨는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다.


박씨는 코스모스에서 주고 받은 에너지를 가지고 새로운 코스모스를 만들러 금방 운영에서 그만뒀고,

강씨에겐 코스모스는 부족함 없는 좋은 곳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더하려(+)하지 않았다.

(박씨는 요리를 하고 싶어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강씨는 공간에 의견을 더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앞에서 얘기한 장씨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게 5월, 장씨와 고씨는 지쳤고 찾는 이, 행사없이 텅빈 코스모스로 지나보냈다.

그리고 6월, 고씨는 코스모스 운영을 그만두기로 했다.


코스모스를 지나간 친구들에게 코스모스는 무엇이었을까.

작년 겨울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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