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장 Apr 21. 2019

2018.02.17.

작은 편지글 1

네가 나를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으리라. 그대가 만났던 나의 수많은 날들은 작은 알갱이처럼 으스러지기 쉬운 나날들이었지만 나를 찾기에 조금 더 쉬웠다고 생각되는 때에는 내가 너를 차마 신경 쓰지 못했을 때 일 것이다. 이로 인해 나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건 내 이기적인 마음일 뿐일까. 하지만 내가 어떻게 너한테 인사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큰 비중의 사람들에게도 인사하지 못하고 채 익지도 못한 채 떨어지려 하는 낙엽처럼 눈치를 보는 내가 어떻게 너뿐 아니라 모두에게 인사 지을 수 있을까. 이것 또한 내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그것을 그저 눈감아줘. 나로 인한 너의 나쁜 기억들도 지금쯤이면 미화가 되어있길 바라. 안녕.

작가의 이전글 2017.11.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