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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Oct 29. 2019

자격증 2개

문학심리상담사와 독서지도사 자격증

그것은 도서관에 비치된 작은 팸플릿에서 시작되었다. 유료 인터넷 강의에 대한 소개와, 그것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쿠폰이었다. 상반기에 정체불명의 불안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그것을 부모님의 지지와 나 자신의 깨달음으로 극복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무직'이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눈에 들어온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다만, 추석까지 보낸 다음. 


문의 결과 최대 3과목까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지만, 처음이기도 했고 너무 욕심부리다가는 다 놓칠 것 같아서 2과목을 골랐다. 문학심리상담사와 독서지도사 1급에 도전하자.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목표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런 책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지만, 지금보다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오후 시간을 가능한 한 강의 듣기에 투자했다. 강의 자료도 프린트해서 공부할...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인쇄비가 비쌌다. 소량 제본도 알아보긴 했지만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인강은 '그냥' 듣기로 하고, 인쇄는 예상문제만 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모로 생각이 깊어졌다. 문학심리상담사의 경우, 사람의 성장에 대한 내용과 그것에 맞는 책 처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독서지도사 강의를 들으면서는 아이들이 책을 어떻게 접해가는가에 대한 과정과, 책을 읽고 의견 교환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전체의 60% 이상을 들을 필요가 있었으므로, 평일에 꾸준히 들으면서 채워나갔다.


시험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예상문제를 여러 번 훑어보기도 했고, 나의 기억력도 쓸만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합격.... 한 것은 좋았지만, 문제는 자격증 발급비용. 강의비용은 쿠폰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었지만, 자격증은 그렇지 못했다. 결국 아버님께 손을 벌려 자격증 카드 2개를 발급받는 데 성공. 


합격 후 혜택에 대해 물어보니, 더 많은 과목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뒤에 새 과정도 열린단다. 아무래도 2019년은 불안으로 시작해 자격증으로 끝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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