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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May 10. 2021

1. 브랜드의 초기 작업에 관하여

위세 좋게 브랜드 선언을 한 것은 좋았지만, 정작 나는 그에 수반되는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맨땅에 헤딩이다. 처음 브랜드 선언 글을 올리고 다음 글을 올리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맨땅에 헤딩하다가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는 내 웹소설 브랜드 사이트를 따로 운영할 생각이었고(왜 이런 길을 택했는지는 추후 다른 글로 설명하겠다.), 그것 때문에 웹 빌더 서비스 '아임웹'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임웹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 제작의 기초 강의를 들었다. 2시간짜리 강의를 듣고 깨달은 것은 내가 얼마나 부실한 생각으로 시작했는가 하는 자기반성이었다. 나는 내 사이트의 기본 구조마저 잡지 못한 상태였다. 메인 페이지에 어떤 메뉴를 넣을 것인지, 그 메뉴에는 무엇을 넣을 것인지 말이다. 


다행히 지금은 작게나마 구조를 짜는 데는 성공했다. 내 웹소설 사이트의 메인 메뉴는 3가지다.   

     about : 내가 쓰는 소설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다룬다.

novel : 메인 연재 공간.

column : 소설의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보충설명. 혹은 독자의 질문에 긴 답변이 필요할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그중 about에 넣을 글을 쓰는 것도 고전 중이다. 단어와 문장은 많이 있는데 그것이 한 문단으로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깨달은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지금까지 나는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때, 닥치고 브라우저부터 먼저 열었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글은 때때로 감정에 치우치는 문제가 있었다. 감정만 앞세워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아마추어라면 모를까, 브랜딩에 도전하는 나는 프로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프로의 글은 감정을 절제하는 글이다. 그런 글을 쓰려면 매번 조금씩 글을 쓰면서 때때로 자신이 쓴 글을 읽는 과정. 쉽게 말하면 '퇴고'가 필요하다. 예전의 나는 솔직히 "퇴고가 필요한가?"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쁜 버릇이었다. 브라우저부터 열면 안 되고, 메모장이던 뭐던 오프라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설령 브라우저를 쓰더라도 '작가의 서랍'을 사용하는 식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나는 스팀잇을 해보면서 알게 된 'typora'라는, 나름 괜찮은 타이핑 소프트웨어가 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방면에서도 사전에 조금씩 쌓아가는 식으로 행동거지를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좋은 작가는 좋은 기업인이다.'


내가 브런치 5년을 반성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작가는 예술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기업인의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한다.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깊이 있는 성찰만 부유하고 있는 상태로는 좋은 작가라 할 수 없다. 그것을 하나로 묶고 자신만의 문체로 정리한 다음, 독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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