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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소풍선 Dec 29. 2021

E

친구 같은 언니, 아니 그냥 친구 맞아.

  만남은 재수학원. 징글징글했던 강북종로학원. 친해지면 지나치게 말이 많은 나지만, 초반에는 제법 낯을 가리는 편이라 재수학원에 들어가고 처음에는  죽은 듯이 공부만 했다. 원래 그러려고 가는 곳이긴 하지만.


 E 나보다 한살이 많은 삼수생이었다. 동갑내기들만 있는 곳에   언니가 있다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똑똑하고 다정한 E와는 금방 친해질  있었다.  말문도 아주 금방 트여서 시시콜콜 많은 대화들을 나누던 그때의 우리. 하라는 공부는  하고 뻔질나게 창경궁을 드나들며 산책했던 일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때는 그 날들을 우리 인생의 약간 어두웠던 시기처럼 여겼는데 사람이 간사한 걸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밝았던 날들이야. 다시 가자 소풍!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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