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1 기자회견문
<기자회견문>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9살 청년노동자의 ‘독성 간 질환’ 산재 책임져라!
산업재해 은폐하고 진실보도 탄압하는 스태츠칩팩코리아 규탄한다
꿈 많은 18살, 고3 현장실습생으로 스태츠칩팩코리아 반도체 회사에 입사한 선우 씨. ‘학교의 1호 취업생’이란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선우 씨는 일하며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을 견디기 힘들었다. 밤낮이 뒤바뀐 교대근무, 코를 찌르는 독한 세정제와 역한 화학물질 냄새를 참기 힘들었다.
세정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아세톤 냄새가 났으나 아무 대책이 없었다. 방독마스크는 관리자에게만 지급되었다. 얇은 종이마스크를 뚫고 그대로 독성물질이 흡입되었다. 찢어진 비닐장갑 사이로 아세톤이 흠뻑 들어와 손이 하얗게 일었고 손껍질이 벗겨졌다. 그럼에도 또 용액에 손을 담그며 매일 세척업무를 해야 했다. 세정실 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반도체 칩의 종류가 바뀔 때마다 사용물질도 매주 바뀌었다. 그 약품들의 성분이 뭔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회사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오직 생산량 달성만이 유일한 목표인 현장. 그 곳에서 참고 견디며 일한지 1년 만에, 고작 19살에 간이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것이다. 이것이 산업재해가 아니라면 무엇이 산업재해란 말인가. 그럼에도 회사는 당사자의 평범한 음주습관과 코로나19 백신 탓만을 했다. 회사는 거듭해 피해자에게 큰 상처만을 남겼다.
회사는 서슴없이 거짓말을 했다. 세정약품은 유기용제가 아니라 물이었다고 하며, 방독마스크를 지급했다고 한다. 어떻게 물을 사용하는데 방독마스크를 지급하는가? 어떻게 물만 사용했는데 손이 하얗게 일어나고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는가? 거짓말쟁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자와 부모님이 산재를 증명하려 애썼지만 모든 정보는 회사만 가지고 있기에 따로 증명할 길이 없다. 이런 피해자의 억울함을 밝혀줘야 하는 산재기관 근로복지공단은 형식적이고 부실한 조사만 했다. 부실조사를 토대로 불승인 처분을 했다.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했던 당사자와 부모님의 억울한 심정을 어찌 다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다. 회사는 피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진실보도를 한 ‘셜록’ 기자를 고소했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죄란다. 그리고 회사 이름을 기사에서 삭제하라고 압박을 한다. 이것은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자 2차 가해다. 회사는 지금 우리의 기자회견도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할 셈인가? 회사가 감추고 은폐하려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힘을 모아 산재은폐와 탄압에 대응할 것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지금이라도 산재발생 책임을 인정하라. 지금당장 고소를 취하하라. 산재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정당하게 보상하라. 더 이상 누구도 아프지 않게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만 혈안이 되어 온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기업 편에만 서서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태롭게 해왔다. 너무도 유해하고 위험한 반도체 산업에 대해 근본적 성찰은커녕 수백조원의 국가예산을 쏟아 붓고, 기업에 온갖 특혜만 베풀어 왔다. 기업의 요구대로 노동자들을 더 가혹한 장시간 노동으로 내모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 시도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안전과 생명을 뒷전으로 한 채 반도체고등학교를 육성하고 현장실습생 청년들을 대거 위험한 현장으로 내모는 정책에 반대한다. 기업의 이윤보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이다. 더 이상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마라.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유해물질 노출로 인한 산재발생 책임을 인정하라!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보상하라!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산재은폐, 언론탄압 중단하고 부당한 고소를 취하하라”
“위험한 일터로 현장실습생 내모는 국가정책 시정하라”
“기업의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이 우선이다. 반도체특별법 폐기하라”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노동자 건강권 확보하자.”
2024.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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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당신의 삶은 너무 억울한데 세상은 너무 뻔뻔해서 | 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