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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IKE Nov 15. 2024

오랜만에 온 연락, 내가 생각났다는 것.

그건 당신이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 나를 먼저 찾아줄 때


오늘, 너무나 오랜만에 옛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어요.


종종 제가 먼저 연락을 한 적이 있지만, 상대의 온도를 잘 모르겠어서 미래에도 인연이 계속될지 모르겠던 분이었어요. 제 마음 속에서는 제가 원한 건 아니었지만 '어쩌면 미래에는 인연이 닿기 어려울 사람'으로 분류되어 있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갑자기 연락이 온 거예요.


그 순간의 감정은 '막 기쁨!’ 이었어요.

잔잔한 기쁨보다는 그 순간 바로 들뜨는 기쁨이었거든요.



세월이 갈수록 느끼는 동성 친구의 소중함


오랜 시간 연락이 끊어져 있던 썸남에게서 온 연락보다도 더 반갑고 '소중'했던 것 같아요.

동성 친구와의 우정이 사실 인생에서 더 중요하잖아요. 당장 실질적으로 두 사람 중 한 명을 택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저 '이성 친구(썸남을 포함)'와 '동성 친구'라는 개념만을 놓고 보면 저는 인생에서 동성 친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세월을 함께 머금어 가니까요.


반가움에 카톡 메시지를 보자마자 답을 했어요.

그리고 막상 일을 하느라 제가 답이 다시 조금 늦어졌지만, 얼마 안 되어 반갑게 대화를 주고 받았죠.


신기하게도 저와 그 분 모두 IT와 관련된 업계로 이직했고, 직무도 바뀌었더라고요.

언니는 영업이고 저는 기획으로요. 언니의 성격에 맞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았어요. 저희 둘 다 잘 맞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있는 것 같아서 기쁘더라고요. '성장의 방향이 유사하다는 것 자체도 기쁘고 즐거운 거구나' 깨달은 것 같아요.



우린 특정 시기를 함께 나눈 '동기'


저희는 이전 직장 동료였는데 또 다른 분도 저희와 함께 어울리곤 했어요.

두 분 다 저에겐 언니인데 최근에 얘기 나누다가 제 얘기가 나왔다면서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제 얘기가 나왔을 때 두 사람 중에 이 분이 연락을 해줬다는 사실이 꽤나 제게는 뜻밖이고 놀랍고 반가웠답니다. 이 언니와의 거리가 조금 더 멀다고 느끼곤 했었거든요.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렇게 대화가 셋의 대화로 확장되었어요.

연락을 하는데 그 순간 이런 감정이 딱 들더라고요.



'보고 싶다!'


그래서 저렇게 그대로 얘기 했어요! 정말 제 마음이 그랬으니까요.

이렇게 연락이 닿으니 '동기 아닌 동기'가 주는 연대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생각 해보니 어쩌면 저희는 같은 세월을 나눈 동기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동안 저희는 3개의 나이를 통과했고, 저는 20대 끝자락에서 30대를 맞이했던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밝은 사람이 좋다'는 생각에 쏙 맞는 주변 사람들


제가 30대가 되고서 느낀 게 있어요.

저는 밝은 사람이 좋더라고요.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게 밝게 튀는 사람을 말한다기 보다는, 생각이나 가치관 그리고 마음 가짐이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요. 보통 그런 사람들은 겉으로도 적당히 밝은 편인 것 같기는 해요.


이 언니들이 조금은 저에 비해 텐션이 높다 생각된 적도 있는데,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매력이 뚜렷해요.

근데 중요한 건 시간이 조금 흘러서 제가 '밝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낀 관점에서 보자면 이 언니들이 딱 그런 밝은 사람들인 것도 같아요!


'솔직하고, 밝고, 자신의 조금 꾸깃한 모습도 솔직하게 공유하며 재밌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요? 저도 그런 모습을 지향하기도 하고요.



인연의 흐름도 만드는 것


정말 신기한 건요, 제가 최근에 이 언니들을 분명 떠올린 적이 있다는 거예요.

부활의 노래 중에 이런 노래 가사가 있어요.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이 가사처럼 정말 '인연'이라면 서로를 떠올리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경험인데 친구든, 썸을 타던 사람인데 둘 다 마음이 있는 경우든, 연인과 헤어졌거나 멀어졌는데 마음이 있을 때 등등 비슷한 시기에 떠올리고 한 쪽에서 연락이 오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내가 찾기도 전에


이번 연락이 저에게 뜻깊었던 것은요, 제가 예상치 못한 반가운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해줘서예요.

다른 사람들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보통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연락을 조금 더 자주 이끌어 가는 형태가 되더라고요. 어떤 분과는 제가 먼저 찾고 이끌고, 어떤 분과는 제가 찾으면 상대도 호응을 바로 해줘서 같이 이끌어 가고, 어떤 분은 저를 먼저 더 찾아주고요.


적다 보니 저를 먼저 많이 찾아주는 친구가 떠올라서 안부를 물었어요.

이런 점에서 사람에게는 돌이켜 보는 시간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돌이켜 보는 시간을 통해 연락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이 친구도 최근에 자주 떠올랐는데 막상 일상을 살다 보면 하루 하루 지나가 버리더라고요. 일상 속에서 찾아준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그 사람에게 당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뜻일 거예요.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


예상치 못한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 때는 보통 자신의 삶에 진하게 집중하고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물론 그와 별개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특히 자신의 꿈, 목표, 일 이런 것에 몰두하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면 기억에 남아서 그런 것도 같아요.


그래서 오늘 제가 짧게 내려 본 결론은, 결국 '나에게 집중하자'예요.

나 자신, 나의 가족과 일상, 나의 일에 집중하다 보면 인간 관계도 더 술술 풀리게 될 거예요.

열심히 사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새롭게 극대화된 에너지의 영향을 받아서 주변 사람들도 여러분을 더 좋게 보고 이끌려 올 거랍니다. 그럼 오늘도 집중력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__YUNIKE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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